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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셧다운 현실화, 금융시장 영향은? “장기화 안되면 OK”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2 06:04

수정 2018.01.22 06:04

재정지원을 4주간 연장하는 미국 임시 예산안이 결국 의회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 연방정부가 4년 3개월 만에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에 직면했다.

하지만 향후 시장영향은 제한적일 듯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러 번 겪은 일인 데다 브렉시트 등 각종 악재를 거치며 내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19일(이하 현지시간) 예산안 상원표결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뉴욕주가와 달러가치는 되레 올랐고 채권시장도 셧다운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이민법안 등 이견 해소 못해 결국 부결

이날 장 마감 후 진행된 상원표결에서 임시 예산안이 부결됐다. 전일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에서는 찬성 50표, 반대 49표로 승인에 필요한 의석수(60표)를 얻지 못했다. 양당에서 5명씩, 총 10명이 반대표를 행사했다. 하원은 찬성 230표, 반대 197표로 예산안을 가결한 바 있다.

핵심쟁점이던 국경장벽·불법이민 정책을 놓고 여야 갈등이 지속됐다. 20일부터 국방·교통 등을 제외한 분야에서 연방정부 업무가 일시 중지됐다. 상하 양원은 주말 내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했다. 공화당은 3주 연장으로 변경한 법안을 두고 오는 22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치적 사건 일뿐 장기적 경제 충격 없다”

셧다운이 대규모 감세와 성장·실적 쌍끌이 호재로 한창 달아오른 투자열기를 가라앉힐 만한 재료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정치적 재료에 불과할 뿐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경제에 장기적 충격은 없을 듯하다는 것이다.

번스 맥키니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 수석투자책임자는 “지난 1년간 시장은 갖은 악재에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며 “대북 리스크와 브렉시트도 넘어갔는데 셧다운이라고 다를 리 없다. 무엇보다 몇 번 겪어본 일”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 셧다운이 발생한 2013년 10월 S&P500은 셧다운 직후 2% 하락했다가 되올라 임시 예산안이 통과될 때까지 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도 5bp 오르는 데 그쳤다.

바클레이즈는 “셧다운이 이번 분기 미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추는데 그칠 전망이다. 성장률 예상치가 2.8%에 달하는 만큼 크게 의미 둘 만한 재료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장기화시 내달 후반 위험자산에 영향 갈 수도

셧다운 사태가 길어지면 2월 후반 위험자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부채한도 마감이 가까워지는 만큼 경제·금융시장에 가해질 위험은 이달보다 다음 달 더 클 수 있다”며 “부채한도 문제만 포함되지 않으면 시장은 셧다운을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시에테제네랄의 분석결과를 인용해 사실상 더 큰 우려는 정부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는 부채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지난 42년간 18번의 셧다운 전후 시장반응을 분석한 결과 시장·경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거나 단기에 그쳤다”며 “지난 2013년 시장 반응이 컸던 것은 부채한도 처리를 둘러싼 의회 교착상태로 정부 디폴트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셧다운 때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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