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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 신규 허가 '제로' ..여전히 꽉 막힌 중국 수출길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2 17:08

수정 2018.01.22 17:08

게임 서비스 허가권 '판호' 사드해빙 이후에도 발급 안해
中 "수입 허용 계획 없다"
한국게임 신규 허가 '제로' ..여전히 꽉 막힌 중국 수출길

한.중 관계가 해빙무드에 접어들었지만 기대를 모았던 게임업계의 중국 수출길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중국이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으로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版號)'를 막은 지 10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진전이 없다. 특히 중국 정부가 판호 등 수익성 문화콘텐츠의 수입을 허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 게임업체의 중국수출 비중은 지난 2016년 기준 약 40%에 이르지만 중국이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을 제한하면서 수출비중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이 여전히 게임, 한국 K팝 등의 중국진출을 풀어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게임업체 등은 북미, 유럽, 동남아 등의 사업다각화 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문화산업을 관장하는 기관인 중국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한국 게임에 단 한 건의 판호도 발급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양국 관계의 해빙무드가 형성되고 중국의 대형 게임 퍼블리셔(공급업체)도 한국 게임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게임업체의 판호 발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 문화정책에 정통한 한 고위관료는 기자에게 "아직 중국은 한국 게임 판호를 포함한 문화 콘텐츠의 중국진출을 허락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중 민간교류는 가능하지만 중국시장에서 직접적으로 수익을 내는 문화콘텐츠 수입을 승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시장을 노리는 게임사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판호 발급이 재개된다면 가장 먼저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를 통해 판호를 신청한 것은 2016년 12월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지난해 1.4분기,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지난해 여름 각각 판호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업체가 중국 게임시장 재진출을 노심초사 기다리는 이유는 한국 게임의 중국수출 비중이 35%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사드와 무관했던 2016년 한국 게임은 중화권에 37.6%를 수출했다. 이는 일본수출 비중(18.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업은 현지 퍼블리셔와 반드시 함께 일해야 하고, 무분별한 베끼기 등 어려움이 많지만 그럼에도 중국 게임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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