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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러시아, 내년 이후에도 협력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2 17:34

수정 2018.01.22 21:19

석유장관들 오만서 회동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내년 이후에도 협력을 지속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감산은 연말까지 예정대로 진행하고, 추가 감산연장은 필요에따라 내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세계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 석유장관을 비롯해 감산에 참여 중인 산유국 석유장관 일부가 이날 오만에서 모여 이같은 결론을 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석유장관은 모임 뒤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OPEC과 계속해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함께 인터뷰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석유시장이 올해 말이나 내년에 재균형에 이를 것이어서 감산이 연말까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 러시아 모두 감산이 내년에도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도 않았다.


노바크 장관은 이날 모임에서 OPEC과 감산 참여 비 OPEC 산유국 장관들이 감산은 효과가 있다면서도 석유시장은 여전히 완전한 재균형에 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등 일부 OPEC 산유국들은 유가 상승이 미국 셰일석유의 시장점유율을 높여줄 것이라면서 조기 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는 지금으로서는 요지부동임을 보여준다.

알팔리 장관은 상반기 석유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때문에 산유국 장관들이 연말까지 감산을 지속하는 것을 검토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시장 초과공급분이 지난해초 3억4000만배럴에서 지금은 2억2000만배럴로 줄었다면서도 그러나 "이같은 감소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점을 감산지속 배경으로 꼽았다.
아울러 감산여부를 떠나 앞으로도 한동안 산유국간 공조는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알팔리는 "연말 시장이 재균형에 접근하게 되면 산유국들은 (공조) 체제를 연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공조가) 반드시 산유량과 관련된 것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감산연장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감산을 위한 공조만 가능하지는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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