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자살 징후, SNS와 AI 등 IT로 막는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3 15:45

수정 2018.01.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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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생명을 구하는 AI', 명상 앱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하루 평균 36명이 목숨을 끊는 한국 사회의 그늘을 걷어내고자 범정부 차원의 자살예방 실천운동이 전개된다. 이와 관련 정보기술(IT) 업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활동을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자살 징후를 감지하거나, 각종 명상 프로그램 및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정신건강 수련에 나선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AI 기반 '자살 예방 도구' 첫 화면 /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의 AI 기반 '자살 예방 도구' 첫 화면 /사진=페이스북

23일 통계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연간 1만3092명이 자살했는데 오는 2022년까지 이를 1만명 이내로 줄이는 방안이 국정과제로 추진된다. 이른바 ‘생명존중 자살예방 정책협의회(가칭)’를 통해 범사회적 운동으로 전개된다.

특히 10~20대 등 청소년층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란 점과 소득 불균형 등 경제·사회·문화적 요인이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에는 젊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 활동에서 자살 징후를 발견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페이스북은 ‘생명을 구하는 AI’란 이름의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한국 등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이용자 게시 글과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AI 기술(패턴인식)로 실시간 검색하다 자살 충동이나 의심 행동이 감지될 경우, 사용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친구 혹은 해당 지역 유관기관 등에게 위험징후를 보내는 기능이다. 즉 친구 SNS에서 자살 충동 패턴을 느낀 사람보다 AI가 훨씬 빠른 속도로 위험 징후를 읽어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페이스북 측의 설명이다. 미국에선 현재 ‘자살방지생명선’ 등 80여 개 단체가 자살방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페이스북 코리아 측은 “지난 10년 동안 심리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자살 예방 도구’를 만들었다”며 “국내에선 중앙자살예방센터와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콜센터 등과 협력해 더욱 효과적으로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사 및 첨단 IT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 내 명상 열풍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글, 애플,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요가나 명상하는 법 등을 배우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선 뇌과학자와 심리학자들이 모여 ‘내면검색’이란 이름의 명상법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구글과 카카오 등 국내외 IT 기업 사내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최근엔 ‘마보(mabo)’와 ‘심플해빗(Simple Habit)’ 등 스트레스 해소와 숙면을 위한 다양한 명상 앱들도 선보이고 있다.
한 SNS 업체 종사자는 “게임개발업체를 비롯해 최근 IT 업계에서도 극단적 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카카오마음연구소나 명상 앱 등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는 게 주요 일과 중 하나”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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