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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베트남 4위 소비자금융사 인수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3 17:40

수정 2018.01.23 17:40

푸르덴셜 계열업체 PVFC.. 신한카드, 지분 100% 인수
비은행부문 첫 해외 M&A.. 은행.카드 두축으로 현지 공략
신한금융, 베트남 4위 소비자금융사 인수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카드를 통해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프루덴셜베트남파이낸스컴퍼니(PVFC) 지분을 100% 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건은 그룹 내 비은행부문 첫 대형 해외 M&A이며 지난해 7월 출범한 글로벌 매트릭스 사업부문의 첫 성공 사례다. 신한금융은 또 이번 계약으로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그룹 중장기 전략 '2020 스마트(SMART)'에 한발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한금융 베트남 사업 강화

이번에 인수한 PVFC는 지난 2006년 베트남에 설립된 첫 외국계 소비자금융사로 현지 동종업계 4위의 우량기업이다. 2016년말 기준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며 신용카드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다. 모회사인 푸르덴셜 PIC 금융그룹과의 잠재적인 협력을 염두한다면 이번 계약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이번 계약으로 신한금융의 베트남 사업은 기존 은행뿐 아니라 신용카드 부문까지 탄력을 받게 됐다. 앞서 지난해 신한베트남은행은 안츠 뱅크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며 현지 외국계 은행 1위로 올라섰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읜 총자산은 33억달러이며 총고객수는 90만명, 신용카드회원은 24만명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안츠 리테일 부문 인수 당시에도 베트남 내 고객을 공략해 현지 5위권내 카드사로 도약한다는 그림을 그렸다. 더욱이 이번 PVFC 역시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 카드 영업에는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은 지난 3년간 6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지에서 외국계 은행1위로 자리잡은 신한베트남은행과 현지 증권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카드 사업도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해외부문 전환점 기대

신한카드는 이번 PVFC 인수가 해외부문 영업과 실적이 본 궤도에 오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를 계기로 베트남 내 신용대출 사업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금번 인수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2020 SMART 프로젝트'의 성과가 가시화된 결과"라면서 "신한카드는 그룹사와 협력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원(one) 신한을 달성하고, 베트남에서 신한금융을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말 기준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카자흐스탄),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네시아),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의 포괄손익은 71억1900만원 적자다.


신한카드의 해외사업 적자 규모는 지난 2016년 기준 159억8100만원 적자 대비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이는 기존 할부금융.리스 사업을 펼치던 신한인도파이낸스가 지난해 1월 시작한 신용카드 사업을 위해 전년도 2016년에 시스템 구축, 설계사 모집 및 교육 등 현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들어간 비용 탓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실상 진입 초기에 투자되는 마케팅비용을 비롯해 인력 운영비용 등이 들어가서 일시적으로 적자로 보이는 것"이라면서 "현지 시장 첫 진입에 이어 순이익을 내기까지는 대략 4~5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르면 2021년께는 현지 진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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