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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정책회의 ‘D-2’…시장이 알고 싶은 5가지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4 11:24

수정 2018.01.24 11:24

유럽중앙은행(ECB)의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9월 자산매입 종료 여부가 새해 글로벌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ECB의 정책스탠스는 최근 전방위 약세로 금융시장을 뒤흔든 달러화 향방과도 직결된다. 정책선회를 둘러싼 미묘한 뉘앙스 변화에도 유로/달러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제 막 시작한 가운데 최근 유가급등과 유로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ECB의 딜레마도 커질 수 있다. 오는 25일(현지시간) ECB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사항들을 정리했다.


■자산매입 오는 9월 종료할까

최근 ECB 관계자들 입에서 양적완화 종료기대를 부추기는 발언이 연이어 이어졌다. 12월 정책회의 의사록도 예상과 달리 매파적 색체를 띠었다. 그럼에도 ECB가 당장 이번 달 회의에서 자산매입 유지 방침을 바꾸지는 않을 듯하다고 한다. 유로존 경기상황 및 유로화 전망을 평가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시장전문가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회의 후 이어질 기자회견에서 즉답을 피하면서 좀 더 시간을 벌려는 듯한 자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인상은 과연 언제쯤 가능할까

ECB 금리인상 개시는 내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금융시장과 전문가들 중론이다. 최근 옌스 바이드만 분데스방크 총재 겸 ECB 위원도 “내년 중반을 금리인상 개시시점으로 보는 전문가들 시각이 ECB 지침에 대체로 부합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유로존 머니마켓에서는 ECB가 연말까지 예치금금리를 10bp(1bp=0.01%) 인상할 확률을 45%로 반영하고 있다. 이달 초 70%보다 급락한 수준이다.

프랑크 딕스미어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글로벌채권총괄은 “금리인상은 2019년 이후에 가능할 이야기”라며 “시장이 점진적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ECB가 1분기중 시장과의 명확한 소통에 서서히 나서려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다른 시장전문가는 “이번에 드라기 총재가 일단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불식시켜 유로화·금리상승을 막는데 주력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ECB, 유로화 강세로 딜레마에 빠질까

물가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는 유가급등과 인플레이션 하락요인인 유로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ECB의 딜레마가 커질 듯하다. 미세한 긴축신호에도 환율 반응이 큰 만큼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두고 재고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유로/달러는 지난 1년 사이 16%나 급등했다. 현재 1.22달러 수준에 머물며 최근 제시한 올해 말 예상치 1.17달러를 훨씬 넘어섰다.

하지만 무역가중 기준으로 보면 유로/달러 상승폭은 훨씬 작다. 지난 1년간 약 7%밖에 오르지 않았다. 유로화 강세가 역내 수출기업 경쟁력을 훼손했다는 증거도 아직까지는 없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통화 강세가 유로존의 눈부신 성장세와 유럽자산 인기를 반영한 결과라면 유로화에 대한 ECB 우려도 덜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ECB목표 밑도는 인플레, 정상화에 걸림돌인가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2%에 가까운 ECB의 목표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안팎의 탄탄한 경제성장세와 미국 물가상승, 3년 만에 최고로 오른 유가가 역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왔다. 최근 기대 인플레 측정지표인 5년 만기 브레이크이븐레이트(BEI)는 거의 1년 만에 최고에 육박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임금협상도 임금상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유가급등이 유로화 강세의 물가하락 압력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CB 신임 총재 인선도 시장 관심사다. 드라기 총재 임기는 내년 후반까지다.
유로존 1·2위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2파전이 예상된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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