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터넷/SNS

카카오, 수익화에 '방점'…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4 15:02

수정 2018.01.24 15:02

관련종목▶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가 임지훈 대표 체제에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기업 인수합병(M&A) 및 분사 등으로 수익화의 기틀을 다진 카카오가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공동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민수 대표가 광고 전문가의 역량을 발휘,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 등을 활용한 수익화에, 조수용 대표가 다양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관리에 주력할 것이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24일 여민수 광고사업총괄부사장과 조수용 공동체브랜드센터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번 공동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본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한 층 더 강화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 다양한 서비스 간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의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된 여민수 광고사업총괄부사장(왼쪽)과 조수용 공동체브랜드센터장.
카카오의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된 여민수 광고사업총괄부사장(왼쪽)과 조수용 공동체브랜드센터장.
여민수 내정자와 조수용 내정자는 지난 2016년 나란히 카카오에 합류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들은 김범수 의장과 네이버의 전신인 NHN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다. 김범수 의장의 '믿을맨'으로 통한다.

■김범수의 '믿을맨' 여민수-조수용
여민수 대표 내정자는 오리콤과 LG애드를 거쳐 2000년부터 김범수 의장과 함께 NHN에서 일했다. 이후 이베이코리아, LG전자 등을 거쳐 2016년 8월 카카오의 광고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카카오는 여 내정자가 모바일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디지털 마케팅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선보인 새로운 카카오광고 플랫폼은 카카오톡과 다음 등 다양한 서비스로부터 추출되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개인의 관심사에 따른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도록 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수용 대표 내정자도 2003년부터 NHN에서 마케팅과 디자인 총괄 부문장을 역임해다. 이후 개인사업에 주력하던 조 내정자는 2016년 12월 카카오의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지난해 9월부터는 공동체브랜드센터를 맡아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T, 카카오미니 등 카카오의 성장 과정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브랜드 론칭을 주도했다.

카카오는 이번 공동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임지훈 대표가 지난 3년간 인수합병(M&A)과 사업부문 분사 등을 통해 카카오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 올해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분사 등을 통해 늘어난 핵심 계열사들이 새수익모델을 도입하고, 카카오톡의 핵심 수익원인 광고사업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대표이사 내정자 프로필
여민수 조수용
1969년 4월 서울 출생(만 48세) 1974년 1월 서울 출생(만 44세)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 학사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경영대학원 서울대학교 대학원 산업디자인학 석사
1993~1996년 오리콤 광고기획 2003~2010년 NHN(네이버 전신) 마케팅, 디자인 총괄 부문장
1996~1999년 LG애드 광고기획 2010년~ 제이오에이치(JOH) 대표이사, 매거진 발행인
2000~2009년 NHN(네이버 전신) e비즈 부문장 2016년 12월~ 카카오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
2009~2014년 이베이코리아 상무 2017년 9월~ 카카오 브랜드센터 센터장
2014~2016년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 상무
2016년 8월~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카카오)
■본사-계열사 협업 통한 '수익화'
투자전문가였던 임지훈 대표 보다는 사업역량이 검증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범수 의장이 NHN 시절 호흡을 맞췄던 이들을 카카오로 불러들인 것도 수익실현과 늘어난 계열사 관리를 위해 믿고 맡길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김범수 의장은 오랜 기간 함께 일하며 사업역량이 검증된 리더가 현재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M&A와 분사 등으로 역량이 탁월했던 임지훈 대표였지만 수익화나 계열사 관리 부분에선 김범수 의장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광고사업을 비롯 쇼핑, 결제 등의 기능을 추가한 만능플랫폼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선다. '카카오T' 역시 이미 확보한 가입자를 활용한 수익사업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아울러 콘텐츠 분야도 영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추가한 카카오페이지의 포도트리와 올해 상장을 앞두고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게임을 확보한 카카오게임즈 등이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여민수 내정자는 "카카오는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술과 서비스로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수많은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며 편리하고 즐거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용 내정자도 "모바일 시대를 개척해온 카카오의 서비스와 브랜드 가치를 글로벌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