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달러화 약세는 미국 무역에 좋은 일이다. 달러화 약세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화 가치의 단기적 약세를 걱정하지 않는다. 장기적 상승흐름은 미 경기호황 및 제1 준비통화로서의 달러화 위상을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달러화 약세는 수입가격 상승을 이끌어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도움이 된다. 계속되는 저물가로 고민해온 연준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살 구아티에리 BMO캐피털마켓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약세는 2% 물가목표를 달성하는데 사실상 도움이 될 듯하다. 환율흐름을 꾸준히 지켜봐야겠지만 연준 입장에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논평했다.
연준의 3회 인상계획에 줄곧 회의적이던 금융시장에서도 연말까지 3회 인상이 이루어져 있을 확률을 꽤 높여보기 시작했다.
다만 대규모 감세에 더해 달러화 약세 심화가 경기과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경제전문가들 대부분은 연준이 (예상 횟수를 더 높이지 않고) 연내 3차례 금리인상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내다본다.
앤드류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약세에도 인플레이션 회복속도가 더디게만 높아질 듯하다. 연준은 자신들이 제시한 3차례 인상이면 족하다고 여길 것 같다”고 말했다.
연내 네 차례 인상을 내다보는 곳도 없지는 않다. 매튜 루제티 도이체방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달러화 약세에 기인해 인플레이션이 조금이라도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기대하는 근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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