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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댓글·공정성 논란 해소는 '과제'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5 15:27

수정 2018.01.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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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확대로 사업성과 인정받은 한성숙 대표...취임 2년차 숙제는 '신뢰 회복'
네이버가 2년 연속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검색과 쇼핑광고 등의 매출이 견조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인 네이버페이와 콘텐츠 분야 매출이 든든히 뒤를 받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해 뉴스편집 관련 공정성 문제가 불거진데다 최근 뉴스 댓글 정책과 관련한 이용자들의 비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취지의 법안도 발의되는 등 외부의 압박도 거세다. 취임 2년차를 맞는 한성숙 대표가 실적 확대와 함께 외부의 압박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4조6785억원, 영업이익 1조179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4조6785억원, 영업이익 1조179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
■기술, 콘텐츠 투자 늘려 최대 실적
네이버는 25일 지난해 매출 4조6785억원, 영업이익 1조1792억원을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3% 늘었고, 영업이익도 7% 늘었다.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각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검색과 쇼핑, 광고 등의 매출이 매년 확대되고 있으며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간편결제인 네이버페이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도 지속적인 기술과 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최초로 매출 5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콘텐츠와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해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6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을 단행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날 웹툰 서비스를 맡고 있는 자회사 네이버웹툰에 6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동영상 서비스 브이라이브의 북미 서비스를 담당하는 계열사인 웨이브미디어에도 534억8500만원을 투입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올해는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파트너들이 더 쉽게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스토어팜을 개편하고 AI 솔루션 클로바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고 밝혔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이 일본, 북미 등 해외 국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고 경쟁도 치열한 만큼 우수한 웹툰 콘텐츠를 확보해서 진출한 모든 국가에서 1등 웹툰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센 외부비판…신뢰회복 '관건'
하지만 네이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 뉴스 편집 과정에서 외부의 요청을 받고 뉴스를 재배치한 사건이 불거지면서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관 검색어를 제외하는 규정이 애매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뉴스 댓글 관리가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도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른바 '뉴노멀법'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도 신뢰 회복을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PC버전 뉴스 서비스를 전면 개편, 사람이 편집에 개입하는 부분을 최소화했다. 인공지능(AI)이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자동으로 분석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댓글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선 발빠르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연관 검색어를 임의로 삭제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검색어 제외 규정을 외부에 공개하고, 제외조치가 적절했는지 외부 기관을 통해 검증받아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취임한 한성숙 대표가 주력 사업을 확장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사업적으로는 인정받았다"면서도 "대외 활동에 주력했던 김상헌 전 대표 시절에는 이처럼 외부의 비판이 거세지 않았다는 점은 취임 2년차를 맞는 한 대표의 또다른 숙제"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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