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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드라기 “역내 경제성장 견고·광범위…물가 중기적 상승 전망”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6 02:04

수정 2018.01.26 02:04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와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동결했다. 경제전망이 악화되면 양적완화 규모·기간을 늘리겠다는 성명서 문구도 유지했다.

ECB는 2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치금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40%로 유지하고, 대출기준금리(refi)는 0.00%로 동결했다. 긴급대출금리도 0.25%를 이어간다. 월간 양적완화(QE) 규모 역시 오는 9월까지 현행 300억유로를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성명서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으로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전망이 악화될 경우 자산매입 규모·기간을 확대·연장할 수 있다”는 문구를 그대로 두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정책회의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필요한 경우 부양조치를 지속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올해 기준금리를 조정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역내 경제성장이 견고하고 광범위한 모습이다.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억눌려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오를 듯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유로존 경제확장과 통화정책에 힘입어 근원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점진적 속도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환율 변동성을 두고는 “불확실성의 근원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면서 “미국의 달러약세 선호발언이 통화환경 변화를 초래한다면 통화정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로화 강세는 일부 미국 발언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 회원국 간 합의를 위반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외환전략가는 “드라기가 시장을 놀래주지 못했다.
부양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는데도 투자자들은 되레 ECB가 통화정책을 긴축해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만큼 경제지표가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일각에서는 최근 유로화 강세를 견제할 만큼 강한 발언을 기대했는데 드라기 발언들은 전체적으로 어조가 약했다”고 논평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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