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사상자 계속 늘때마다 조마조마"

김유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6 17:23

수정 2018.01.26 20:37

시민들 충격속 불안감
"사이렌 소리에 가슴 철렁" 화재 매뉴얼 배포 촉구도
26일 또다시 화마가 수십명에 달하는 무고한 시민의 목숨을 앗아갔다. 잇단 대형참사 소식에 시민들은 충격 속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화재 위험성에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근본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이렌 소리만 들려도 '철렁'

이번 화재는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보다 더 많은 인명피해를 낳으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밀양 화재 소식을 접한 직장인 이연호씨(29)는 "아침부터 화재로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을 보고 크게 당황스러웠다"며 "과거에도 겨울에는 불이 많이 났는데 올해는 특히 제천, 종로 여관 화재 등 인명피해가 더 큰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경찰과 밀양소방서 등에 따르면 화재 당시 세종병원에는 환자 100명, 뒤편 요양병원에는 94명 등 총 194명이 입원해 있었다.
최만우 경남 밀양소방서장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1층 응급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상층부로 화재 확산을 저지했다"며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세종병원의 1층, 2층 그리고 5층"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은 병원 특성상 사망자가 더 늘어난 것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유은미씨(28.여)는 "사상자가 13명에서 19명, 33명 등 계속해 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했다"며 "병원에서 발생한 참사여서 대피가 제대로 됐는지 걱정스럽다. 사상자가 더 나오지 않았으면 하고 소방대원들도 안전하게 구조활동을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소방관들에게 화살이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복되는 인명피해에 시민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불 나면 어떻게? 나도 매뉴얼 몰라"

직장인 최영은씨(31.여)는 "요즘 크고 작은 화재 소식이 이어지다보니 길에서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하고 불안하다"면서 "화재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참사인 만큼 제대로 된 화재예방책과 구조대책 등을 마련해 시민들이 숙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김동희씨(24)는 "제천 화재참사 이후 화재대비 의무교육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야 했다"며 "당장 불이 나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나도 잘 모른다.
정부가 공식적인 매뉴얼을 마련, 배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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