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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홍수 시대,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 '큐레이션'이 뜬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8 15:05

수정 2018.01.28 15:05

플랫폼 사업자의 콘텐츠 공급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이용자를 사로잡기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큐레이션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콘텐츠 수백만개가 쏟아지는 정보 홍수 시대에 정교한 큐레이션 서비스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업체 넷플릭스는 개인 맞춤형 콘텐츠 제공 서비스인 큐레이션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개인 맞춤형 콘텐츠 제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기술적 기반인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발전에 주력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용자가 시청한 모든 기록을 랭킹 알고리즘, 클러스터링 기법 등 시스템을 통해 분석, 보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각 이용자의 취향을 묶은 클러스트군만 수천개가 있고, 이는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한 이용자의 취향이 반영된 추천 콘텐츠 화면
넷플릭스 한 이용자의 취향이 반영된 추천 콘텐츠 화면

네이버도 뉴스 서비스에 큐레이션을 적용한 에어스(AiRS)를 지난해 모바일 메일 뉴스화면에 제공하고 있다. 에어스는 AI 추천(Recommender) 시스템의 줄임말로 네이버가 자체 연구·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뉴스 추천 시스템이다. 최근 7일 동안 이용자 활동을 분석한 뒤 더 관심을 가질 것 같은 맞춤형 뉴스를 추천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3월에는 네이버 뉴스에 로그인한 이용자, 같은 해 10월엔 전체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확대 적용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내로 이를 PC버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 큐레이션 뉴스 추천 서비스 'AiRS' 화면
네이버 큐레이션 뉴스 추천 서비스 'AiRS' 화면

카카오M으로 사명변경을 예고한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음악 애플리케이션(앱) '멜론'도 큐레이션 중요성을 사업 초기부터 주목, 개인 맞춤형 음악 콘텐츠 서비스로 진화했다. 지난 2014년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큐레이션을 선보였고, 개인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도 5가지로 늘렸다. 이용자의 음악감상 환경에 따라 맞춤형 음악 콘텐츠를 추천하는 '포유(For U)', 음악 취향을 분석하는 '뮤직DNA'에 음성검색 서비스도 추가한 '멜론 스마트 i'로 콘텐츠 추천 능력이 더 똑똑해졌다. 덕분에 멜론 유료가입자는 지난해에만 약 60만명 늘었다. 음원시장 점유율도 55%로 1위다. 로엔이 카카오의 알짜 자회사가 된 비결이 콘텐츠 추천 능력, 큐레이션에 있는 셈이다.

토종 SNS의 원조인 싸이월드도 뉴스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 중이다. 싸이월드는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큐레이션이 적용된 뉴스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알고리즘에 전문가 이슈 추천을 결합한 방식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는 추천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유력 언론사 기자 10명 이상을 영입해 개발에 매진 중이다.
특히 싸이월드가 삼성벤처투자를 받으면서 이같은 맞춤형 뉴스 서비스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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