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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평창으로 안전하게 가는 길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8 16:59

수정 2018.01.28 16:59

[차관칼럼] 평창으로 안전하게 가는 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이제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1988 서울올림픽에 이어 세 번의 도전 끝에 개최지로 지명된 30년 만의 올림픽이라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런 관심을 증명하듯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과 인기종목 경기의 표가 줄줄이 매진되고 있다. 관람객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경강선 KTX가 개통되고, 임시 셔틀버스도 운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평창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이나 관람객 입장에서는 숙소 부족, 교통체증, 경기장까지 이동 등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강원 지역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자가용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평창의 주요 간선도로인 영동고속도로의 통행량은 평소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는 경기도와 강원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로 산악지형에 따른 대설, 결빙, 집중호우, 강풍 등의 위험기상이 국지적으로 자주 발생한다. 특히 평창과 대관령 구간은 위험기상이 자주 발생해 교통안전에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인 곳이다. 이에 기상청은 관광객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도로위험기상정보를 제공한다. 이미 영국, 미국 등 선진국들은 겨울철 도로 빙판을 포함한 도로위험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도로관측용 기상장비를 촘촘히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도로 기상관측장비가 거의 설치되지 않아 도로에서 가장 근접한 동네예보를 이용해 도로 위 날씨정보를 예측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기상청은 한국도로공사와 협업해 고속도로 교통감시용으로 설치된 고해상도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활용, 영상수집 전용망과 도로위험기상정보를 분석.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도로위험기상정보는 비, 눈, 안개에 대한 도로 위 기상정보와 사고를 포함한 교통정보가 함께 제공된다. 이런 정보는 도로의 날씨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운전자들이 안전운전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기상지원서비스는 영동고속도로 강원권 구간(여주IC~강릉IC, 143㎞)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 평창동계올림픽 스마트기상지원서비스 홈페이지(pc2018.kma.go.kr)를 통해 국민에게 제공 중이며 올림픽 이후에는 기상기후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날씨마루(big.kma.go.kr)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향후 기상청은 한국도로공사, 경찰청 등 도로교통 관계기관이 도로위험기상정보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체계를 구축하고 영종대교, 서해대교를 포함한 서해안 안개다발 지역을 대상으로 도로위험기상정보 제공 구간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멀게만 보이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기상청은 영동고속도로 위험기상정보 제공을 통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지원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다.

남재철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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