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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상승세 속 대형 이벤트 '줄줄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8 17:09

수정 2018.01.28 17:09

트럼프, 30일 국정연설 이민개혁 입장 관심 집중
옐런 주재 마지막 연준회의, 애플 등 기업실적 발표 앞둬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미국에서 시장에 직.간접 영향을 미칠 대형 이벤트들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증시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기대감과 함께 불안감을 갖고 지켜보는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 전개 방향의 단서를 찾기 위해 주요 기업 실적, 고용보고서 등 핵심 경제 데이터,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정책회의 같은 이벤트들에 안테나를 고정시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30일(이하 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트럼프가 밝힐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며 이민개혁에 대한 그의 입장도 큰 관심 거리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민개혁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P 500 소속 기업들의 1/5 이상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특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 기업과 엑슨 모빌 등 에너지회사 실적을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의 관심 종목인 보잉도 31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CNBC 방송이 톰슨 로이터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26일(이하 현지 시간)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소속 기업 80%는 예상보다 양호한 수익을 올렸고 82%는 전망을 상회한 매출을 보고했다.

어닝스 스카우트의 최고 경영자 닉 라이히는 CNBC에 "2018년 1.4분기 주당 수익(EPS) 전망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S&P 500 기업들의 총 EPS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을 실적 발표 시즌에서 목격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옐런 주재 마지막 연준회의

연준은 30일과 31일 올해 첫번째 정책회의를 개최한다.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자넷 옐렌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서 별다른 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연준의 경제 평가와 전망을 담은 정책회의 성명(31일)은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자료다. 금리 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96.4%, 그리고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6.8% 가격에 반영했다. 국채 시장은 31일로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분기 자금 조달 계획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웰스 파고의 금리 전략가 마이클 슈마허는 재무부가 1분기에 약 5120억달러, 그리고 2018년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의 두 배 가량인 1조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이전 한주 동안 주식에 기반을 둔 펀드로 사상 최고인 332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증시 과열을 가리키는 신호일 수도 있다. BoAML가 자금 흐름을 기반으로 산출하는 '강세장과 약세장(Bull & Bear)' 지수는 현재 7.9로 2013년 3월 이후 최고며 곧 매도 신호로 해석된다.
BoAML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BoAML가 2002년 이 지수를 개발한 이후 11번의 매도 신호가 나왔으며 모두 적중했다고 CNBC에 설명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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