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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3㎡당 실거래가 1억원 이상 고급주택 89% 증가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9 13:43

수정 2018.01.29 14:28

서울 3.3㎡당 실거래가 1억원 이상 고급주택 89% 증가
서울에서 3.3㎡당 1억원을 넘어서 거래된 주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해 3.3㎡당 실거래가가 1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전용면적 기준) 거래량은 총 33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179건에 비해 89% 증가한 수치다.

3.3㎡당 1억원이 넘는 고가주택 거래가 증가한 이유는 정부의 강도높은 규제정책 발표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며 불안전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내외 경제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추가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서울 도심의 고급주택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DTI·DSR 등 대출규제와 분양권전매금지, 분양권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여러 규제 정책도 고급 주거지역으로 수요층을 몰리게 하는 원인이다.


물건별로 보면 단독·다가구 연면적 기준으로 지난 2016년 대비 2017년 3.3㎡당 실거래가가 1억원 이상 거래된 주택수가 78%(36→64건)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용산구가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마포구(10건), 중구(7건), 광진구(5건), 종로구(5건), 성북구(4건), 강남구(4건) 등으로 단독주택 중 고가주택의 비중은 대부분 강북권에 몰려 있었다.

특히 용산구는 2016년에도 유일하게 3.3㎡당 실거래가가 1억원이 넘는 주택거래가 10건 이상으로,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한남뉴타운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서 한남동 일대 주택 실거래가격이 3.3㎡당 1억 원을 넘어선 곳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한남뉴타운에서는 대지면적 13㎡(연면적 6.37㎡) 규모의 단독주택이 3.3㎡당 1억 1931만원으로 거래된데 이어 다세대·연립도 대지지분 기준 3.3㎡당 1억 원 이상의 높은 가격으로, 총 5건이 한남뉴타운에서만 거래 됐다.

주거지역에서 거래된 토지의 경우 계약면적 기준 3.3㎡당 실거래 가격이 1억원이 넘는 물건의 거래량은 지난해 34건이다. 지난 2016년(6건)보다 5.6배 증가했다. 특히 주거지역의 토지거래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인 강남구 개포동의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7년 3.3㎡당1억원 이상 거래된 전체 물량 중 68%를 개포동이 차지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아파트들의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이곳의 대지 지분가격이 3.3㎡당 1억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또 강남권보다 고급주택이 더 많이 몰려 있는 용산구의 경우 한남뉴타운 개발과 용산역 주변 개발, 미군부대 부지 개발 등으로 대지가격이 크게 상승한데다 최근 나인원한남 등과 같은 고급 주택의 공급까지 예정되면서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고급 주택 가격은 평균 1억선으로 5억선에 형성된 베이징, 홍콩, 맨하탄 등 OECD 선진국에 비해 주택 가격이 매우 낮게 형성된 편이어서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면서 "선호도가 높은 서울의 도심 지역의 고가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규제 위주의 시장 정책으로 공급은 한정적이어서 이와 같은 쏠림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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