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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가격 상승속 '매물 품귀'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9 17:56

수정 2018.01.29 17:56

강남 누르니 '풍선효과'… 튀어오르는 준강남 지역 집값
2주만에 호가 2억원 올라 집주인들 매물 속속 거둬
강남發 열기 확산 조짐 ..업계 "시간문제" 분석도
위례, 가격 상승속 '매물 품귀'

서울 강남발 집값 급등세가 위례로 번졌다. 불과 2주전에 비해 많게는 2억원 가까이 올랐지만 갑자기 사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이 싹 거둬들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금부터 보내 '찜'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지난 주말인 27일과 28일 위례 지역 중개업소들은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지역내 중개업소끼리 "매물 좀 있으면 좀 달라"며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느라 분주했다. 가뜩이나 매물이 많지 않은 곳인데 최근 매수세력이 급격히 늘면서 거래할 아파트가 없어서다.


우남역 푸르지오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찾는 사람은 줄을 섰는데 팔려는 매물이 아예 없다"며 "진짜 쥐죽은듯 조용하던 이곳이 불과 2주전부터 급매물이 거래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입지나 위상이 비슷한 판교신도시보다 아파트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매수세력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판교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13억원에 달하지만 여기는 얼마전까지만해도 8억원대면 골라 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는 대부분이 입주한지 2년이 지나지 않은 곳이 많아 거래할 수 있는 단지가 적은데다 최근 싸게 나온 매물이 빠지면서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더구나 바로 옆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집값이 폭등하는 모습을 본 집주인들이 마음을 바꿔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시세가 오르고 있다는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그 새 집값도 많이 올랐다. 위례부영사랑으로 전용면적 85㎡(중층 기준)는 1월초까지만해도 8억원 안팎(국토부 실거래가 신고액)이었지만 지금은 9억5000만원 이상에도 집주인들이 팔지 않고 있다. 불과 2주일새 1억5000만원이 뛴 것이다.

이 인근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공원이 보이는 곳 등 입지조건이 좋은 것은 매물이 잘 안나와 더욱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인접한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94㎡가 12월 중순 9억3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중개업소에 더 높은 값을 받아달라는 주인들이 늘고 있다.

또 위례중앙역(예정) 인근에 위치한 신안인스빌아스트로는 전용면적 101㎡이 최근에 12억원에 거래가 일어난 후 호가가 13억원으로 올랐다.

특히 송파꿈에그린과 위례송파비발디가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중소형 위주로 이뤄진 이 단지는 현재 전용면적 84㎡가 10억원 이상 많게는 11억원까지 호가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까지만해도 8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가 이뤄졌었다. 불과 넉달만에 2억원 정도 오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집값 급등세가 서울 강남에서 과천, 판교, 분당을 거쳐 위례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다른 신도시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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