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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뱃길 “더 젊고 빨라진다”…노후 여객선 5척 대체 취항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30 03:41

수정 2018.09.19 21:55

목포항로 ‘씨스타크루즈호’ 대체, ‘퀸메리호’ 투입 30분 단축
선박 롤링 최소화, ‘아라온제주호’도 녹동 항로 취항 
8월중 완도 항로에 1만9000톤급 ‘실버클라우드호’ 투입
여객선 안정성+쾌속화·대형화…뱃길 관광 활성화 기대 커
[제주=좌승훈기자] 제주 뱃길이 더 젊고 빨라진다. 연내 선령 만료 기간이 다 된 블루스타호(제주-부산, 1987년), 씨스타크루즈호(제주-목포, 1990년), 한일카훼리1호(제주-완도, 1991년), 한일블루니래호(제주-완도, 1992년), 남해고속카훼리7호(제주 녹동, 1991년) 등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여객선 5척을 선령이 낮은 중고 선박으로 대체하거나, 신규 건조 선박을 투입하기 때문이다.

특히 선사들이 여객선 안정성 확보와 함께 쾌속화·대형화 노력에 힘입어 뱃길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선발주자는 3월중 취항예정인 제주-목포항로의 퀸메리호와 제주-녹동(고흥) 항로의 아리온제주호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씨월드고속훼리㈜는 오는 3월 6일 기존 씨스타크루즈호(1만5089톤)를 대체해 퀸메리호를 투입한다. ㈜남해고속도 남해고속훼리7호(3780톤)을 대체해 늦어도 3월 10일 이전에 아리온제주호로 대체 투입할 예정이다.


제주-녹동항로에 투입되는 아리온제주호
제주-녹동항로에 투입되는 아리온제주호

씨스타크루즈호를 대체할 제주-목포 항로의 퀸메리호
씨스타크루즈호를 대체할 제주-목포 항로의 퀸메리호

■ 3월중 제주-목포 ‘퀸메리호’, 제주-녹동 ‘아리온제주호’ 잇단 투입

퀸메리호는 1998년 3월 일본에서 건조된 것으로 총톤수가 1만3654톤에 길이 192m, 선폭 27m의 대형 크루즈 여객선이다. 정원은 1264명. 4.5톤을 기준으로 280대 차량을 적재할 수 있다. 속력은 최대 26노트이며, 제주-목포 간 4시간정도 소요된다. 선령도 낮아졌고, 시간도 30분 정도 단축된다.

선내에는 2층 규모의 이벤트 홀과 노래방, 고급 레스토랑·편의점 등의 편의시설과 호텔 수준의 가족단위 객실도 갖췄다. 이벤트 홀은 300명이 동시에 입장, 영화상영 및 음악회 등도 즐길 수 있다.

아리온제주호는 일본에서 2003년 1월 건조됐다. 6300톤에 길이 145m, 선폭 22m다. 기존 남해고속훼리7호보다 훨씬 크다. 최대 속력 24노트, 항해 속력은 22노트이며, 제주-녹동 간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4.5톤 기준 180대의 차량을 적재할 수 있다.

선사 측은 “선박의 롤링을 최소화시키는 스태빌라이저(stabilizer)가 장착돼 있어 승객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항해여건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실버클라우드호 ‘용골거치식'
실버클라우드호 ‘용골거치식'

오는 7월 6일로 선령이 만료되는 한일카훼리1호. 신조 여객선인 실버클라우드호가 오는 8월 투입된다.(사진=한일고속 제공)
오는 7월 6일로 선령이 만료되는 한일카훼리1호. 신조 여객선인 실버클라우드호가 오는 8월 투입된다.(사진=한일고속 제공)

■ 세월호 참사이후 여객선 선령 30→25년 단축…올해 5척 퇴출

건조시기가 다르지만, 선령 만기 일이 올해로 같은 이유는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 운항 선령기준을 2015년 7월부터 30년에서 25년으로 단축했기 때문이다.

다만 선사 측의 상황을 감안해 정부 시행령 발효를 3년간 유예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 적용되고 있다.

선령 25년이 적용되는 대상은 전용 여객선을 제외한 화물, 자동차 등도 함께 실을 수 있는 차도선과 카페리다.

■ 제주-완도 간 쾌속선 ‘뉴블루나래’, 운항시간 1시간 25분 예상

제주-완도 간 한일카훼리1호(6327톤)와 한일블루나래호가(3032톤)도 오는 7월 6일로 선령이 만료된다.

㈜한일고속은 이에따라 한일카훼리1호를 대신할 실버클라우드호를 신규 건조중이다. 해양수산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첫 사업자로 선정돼 건조되고 있는 실버클라우드호는 1만9000톤에 길이 160m, 폭 24.8m 규모의 대형 카페리로 정원이 1200여명이다. 차량도 150대 적재할 수 있다. 제주-완도 항로에는 오는 8월 취항예정이다.

선사 측은 현재 운항중인 한일카훼리1호에 비해 운항시간 12% 단축, 여객 수송능력 26% 증가, 차량·화물 선적능력 36% 개선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해상운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일고속은 앞서 지난해 12월 부산에 있는 대선조선 영도조선소에서 실버클라우드호의 용골거치식(keel laying)을 가졌다. 용골거치식은 ‘용골을 깐다’는 뜻으로 건조선대에 첫 번째 블록이 놓이는 것을 의미하며, 실질적인 선박건조의 착수 시점을 상징한다.

㈜한일고속은 또 기존 한일블루나래호 대체 선박으로 중동에서 쾌속선인 한일뉴블루나래호(2005톤)를 들여온다.
제주-완도 간 운항 소요시간은 제주에서 육지까지 가장 빠른 1시간 25분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부산 항로의 블루스타호. (사진=동북아카페리 제공)
제주-부산 항로의 블루스타호. (사진=동북아카페리 제공)

한편 부산항로를 운항하는 ㈜동북아카페리도 블루스타호(6626톤)가 오는 6월 30일 선령이 만료됨에 따라 스페인에서 대체 중고 선박을 들여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북아카페리는 블루스타호와 함께 올해 6월 말로 선령이 다 되는 레드스타호(5523톤)를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선사에 매각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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