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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핫피플] P2P대출시장 최강자 '렌딧' 김성준 대표 "빅데이터 분석해 적정금리 제공..가계부채 질 개선"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30 17:57

수정 2018.01.30 21:29

[스타트업 핫피플] P2P대출시장 최강자 '렌딧' 김성준 대표 "빅데이터 분석해 적정금리 제공..가계부채 질 개선"

"아직 개인신용대출시장의 0.02%에게 혜택을 줬을 뿐이다. '렌딧'이 개인간(P2P) 대출시장에서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P2P 금융은 '가계부채의 질을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국내 P2P 대출의 새로운 지평을 연것으로 평가받는 김성준 렌딧 대표( 사진)의 목표는 뚜렷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렌딧의 누적대출금은 약 960억원으로 1000억원 누적대출금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국내 P2P 개인신용대출 시장 점유율은 43.2%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 도전 3번 만에 렌딧을 성공궤도에 올린 김 대표는 "갈 길이 아직 멀고 할 일은 많다"고 말했다.
한국 신용대출 시장은 잔액규모로 약 258조원에 달한다. 렌딧이 하려는 '신용등급에 맞는 적정금리 대출'은 아직 0.02%에게 제공됐을 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 개인 신용대출시장은 양극화돼 있다. 제1금융권인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수 없는 수많은 개인은 20% 이상의 고금리 시장으로 내몰린다. 김 대표 역시 유학과 창업으로 미국 체류 생활이 길어지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저축은행 대출 금리는 너무 높았다. 김 대표는 "당시 미국의 렌딩클럽이 상장을 했는데 7.8% 금리로 3000만원을 빌릴 수 있었다"면서 "한국은 왜 '이런 신용대출 시장이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렌딧이 출발했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금융권 지인, 스탠포트 동창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한국에서 P2P 대출 시장성을 탐색했다. 한국 신용대출 시장은 미국의 4분의 1규모로 매우 컸고, 신용평가사가 수집한 실시간 신용등급 조회라는 '빅데이터'가 있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에게 적정금리를 제공하는 신용평가모델을 핵심으로 하되 오프라인 지점을 없애 비용을 줄이는 렌딧 창업은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법인 설립부터 벤처캐피털(VC) 투자 유치, 서비스 론칭까지 6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40%는 신용등급 4~6등급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해 높은 금리를 내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렌딧은 금리를 낮추는 대환대출 등으로 가계 부채의 질을 좋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렌딧에서의 대환대출로 이자를 아낀 금액만 40억원, 신규 대출을 합치면 60억원으로 6000명에게 혜택을 줬다.

김 대표는 "렌딧의 누적대출금이 1조원이 되면 15만명이 700억원 이상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면서 "중기 목표는 15만명이 자신의 신용등급에 맞는 대출을 받아 이자를 절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900조원의 개인신용대출 시장에서 40조원 정도를 P2P 대출 시장이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가계부채 해결에 고민이 많은데 P2P 금융은 중금리 데이터가 많다보니 가계부채의 질을 좋게 만드는 공급처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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