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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의 액면분할] 오만원=삼성전자 1株..사상 첫 주식 액면분할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31 17:29

수정 2018.01.31 17:29

액면가 5000원→100원.. 주당 5만원대 '국민주'로
보통주 1억2800만주에서 64억 1900만주로 늘어
[황제주의 액면분할] 오만원=삼성전자 1株..사상 첫 주식 액면분할

[황제주의 액면분할] 오만원=삼성전자 1株..사상 첫 주식 액면분할

삼성전자가 발행주식의 1주당 가액을 5000원에서 100원으로 하는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1주당 250만원대의 '황금주'에서 5만원대의 '국민주'로 탈바꿈하게 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뜻에서 결정한 50대 1의 주식액면분할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의 '완결판'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1월 31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보통주식의 총수는 기존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에 주가는 장중 한때 270만원을 넘는 등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전날보다 0.2% 상승한 24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번 결정은 오는 3월 23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 결정을 거친 뒤 오는 5월 중순이면 분할된 주식으로 거래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배경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식 보유할 기회 제공'을 이유로 들었다.

노희찬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2018년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며 이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 일부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액면분할로 인해 주가가 상승할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비용이 늘어날 수 있지만 반대로 주주들이 늘어나면서 헤지펀드 등 특정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휘둘릴 가능성 또한 낮아진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액면분할 방안이 마련되자 구속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에게 변호사를 통해 보고했으며, 최종 승인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팀장(사장)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지난해 9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 소각했으며 지난해 이익현금흐름(FCF)의 50%에 달하는 5조8000억원 전액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 늘어난 액수다.

삼성전자는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배당은 매년 9조6000억원 수준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확정실적으로 매출 65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150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2016년에 비해 24.0%, 영업이익은 64.3%나 각각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4분기(17.3%)보다 5.7%포인트 급등한 23.0%를 기록했다. 100원어치를 팔아 이익으로 23원을 남긴 셈이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액 239조5800억원과 영업이익 53조6500억원, 당기순이익 42조1800억원을 각각 기록, '창립 80년' 역사에서 최고실적을 올렸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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