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시중銀 지문·홍채 등 모바일뱅킹 생체인증 불만 커져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31 17:52

수정 2018.01.31 21:03

지문인식 안돼 불만 쇄도하지만.. 단말기 오류인데도 은행들 '난감'
"인식 안돼 당황스럽다"
"주거래銀 끊고 싶다" 등 각양각색 불만 글 올라와
사용자.단말기 문제 많아 오류땐 지문 재등록해야
시중銀 지문·홍채 등 모바일뱅킹 생체인증 불만 커져

시중은행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자들이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인증이 안돼 금융거래나 결제시 당황하거나 불편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모바일뱅킹이나 간편 결제 웹을 아예 삭제하는 경우도 종종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휴대폰 단말기의 지문 및 홍채 인증이 100% 완벽하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으로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고객들의 잇따른 불만에 난감해 하고 있다.

1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에서 생체인증 오류와 관련된 불만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앱을 다운받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앱 평가 리뷰에는 "지문등록을 했는데도 로그인이 안된다"는 단순 문의 글에서부터 "지문인식이 잘 안돼 주거래 은행인데 끊고싶다"는 불만까지 각양각색의 글들이 올라와있다.

최근 지문인식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이 널리 퍼진 만큼 지문을 통해 금융거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지문인식 오류가 대표적인 불만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자체적인 모바일뱅킹의 문제보다 사용자의 문제이거나 단말기 문제의 경우가 많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불만사항을 보면 단말기 자체의 인식률 문제이거나 제조사의 생체인증 정보정책에 따른 문제인 경우가 많다"면서 "은행 내부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은데 소비자들의 불만은 해당 은행을 향하는 경우가 많은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대표적으로 지문인식이 잘 안되는 이유는 초기에 지문인식을 제대로 시키지 않아 매칭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류가 잦거나 인식이 제대로 안될 때는 초기 지문등록을 다시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요즘과 같이 춥고 건조한 날에도 지문인식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어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일부 제조사의 스마트폰의 경우 같은 은행의 앱이라도 각 앱마다 따로 지문을 등록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앱 후기에도 "A은행 이용자라면 B앱과 C앱을 같이 쓸텐데 한개의 앱에서만 지문이 사용가능하다는 말도 안되는 정책을 시행하는 이유가 뭐냐"면서 "앱을 통합하려면 빨리 통합하고, 고치기전까지 지문인식 로그인이 다중 앱에서 사용불가하다고 공지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의 글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은행관계자는 "특정 제조사의 경우 생체인증 정보정책이 1개 앱 내 생체인증 정보를 저장해 사용이 가능하게 운영되고 있어 다른 앱에서 이미 생체인증을 사용 중이라면 해제 후 새로 등록해서 사용해야한다"면서 "해당제조사에 자사의 은행관련 앱은 1개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적용된 생체인증 정보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지문 뿐만아니라 홍채 인증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안경을 쓰고 홍채인증을 시도할 경우 홍채인식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UV 코팅 처리한 렌즈나 패턴이 있는 서클 렌즈를 착용하면 홍채 인식이 잘 안된다.


한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홍채 인증을 통해 간편결제를 하려고 했는데 홍채 인증이 안돼 당황했다"며 "진땀나는 경우를 한번 당하고 나니 다시는 홍채인증을 이용하고 싶지 않아 아예 관련 앱을 지웠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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