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내가 살집, 분양현장을 가다] '고급 브랜드' '저렴한 분양가' 매력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31 19:28

수정 2018.01.31 21:12

(1)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과천 내 군계일학 새 아파트..노후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
청약자들 "당첨이 우선"
교통.학군 인프라 두루 갖춰..지하철 삼성역까지 44분 소요
2018년 전국 민영아파트는 총 409개 사업장에서 41만7786가구가 분양한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파이낸셜뉴스는 <내가 살집, 분양현장을 가다> 시리즈를 통해 각 건설사의 견본주택과 분양현장을 직접 찾아 취재하고, 그 현장을 생생하게 중계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써밋갤러리'에 문을 연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모델하우스는 일반분양 첫날인 1월31일까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김용훈 기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써밋갤러리'에 문을 연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모델하우스는 일반분양 첫날인 1월31일까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김용훈 기자


"84C, 84B 어느 타입에 청약을 넣어야 당첨이 될까요?"

1월 31일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써밋갤러리'에 문을 연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한 50대 주부는 초조한 듯 모델하우스의 분양업체 관계자에게 물었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청약자들의 분위기는 흡사 대학 입시원서 제출 마감을 앞둔 수험생의 눈치보기 작전과 같았다.

■청약자 "지금은 당첨이 우선"…고급스러운 내장재 '써밋' 이름값

일찍부터 '로또 청약'으로 불렸던 만큼 1차 청약 당일 평일 오전임에도 견본주택을 보기 위한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들어왔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개관 이후 약 2만1000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이들의 고민은 한결 같았다. "경쟁률이 낮은 타입은 어디일까?"

과천 주공 7-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3층~지상 32층(최고) 아파트 15개동, 전용면적 59~159㎡ 총 1317세대 대단지다. 그러나 일반분양은 총 575세대다.

59㎡ A타입 169세대, 59㎡ T타입 82세대, 84㎡ A타입 218세대, 84㎡ B타입 13세대, 84㎡ C타입 51세대, 84㎡ T타입 36세대, 101㎡ A타입 3세대, 101㎡ T타입 2세대, 114㎡ A타입 1세대로 각 타입 별로 분양물량의 편차가 크다. 특히 114㎡ A타입은 딱 1세대 뿐이다.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면적인 84㎡는 타입별로 설계의 특징이 다르다. 84㎡ C타입은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포베이(4bay) 구조로 설계됐다. 반면 84㎡ A타입은 쓰리베이(3bay) 구조다. 각 타입별 차이가 있지만 선호도는 C타입이 높다. 하지만 청약자들은 "지금은 당첨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신혼부부, 다자녀가구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은 1월 30일 이미 끝났다. 이날부터 시작한 일반공급은 '과천시 1년이상 거주자'가 대상이다. 2월 1일 진행되는 1순위(기타) 청약은 '과천시 1년 미만 및 수도권 거주자'만 신청할 수 있다. 2순위는 '수도권'이지만, "2순위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대우건설 프리미엄 브랜드인 '써밋'인데도 오히려 지은 지 30년을 넘긴 과천시 여타 아파트 시세보다 500만원 가량 싸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의 1월 26일 기준 3.3㎡당 시세는 3452만원이다. 이에 비해 이 아파트의 일반 분양가는 3.3㎡ 당 평균 2955만원이다.

지난 10년 간 과천에 공급된 일반분양 아파트가 총 143세대 뿐이라는 점도 이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이유다. 모델하우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한 과천시민은 "과천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만 해도 좋은데, 고급 브랜드 아파트를 싼 값에 살 수 있다니 누군들 청약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내가 살집, 분양현장을 가다] '고급 브랜드' '저렴한 분양가' 매력


■교통.학군? 살기좋은 도시 1위의 위엄

모델하우스에는 과천이 아닌 부산에서 올라온 청약자도 있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부는 "'과천이 은퇴자들에게 살기 좋다'는 아들 내외의 강권에 견본주택이라도 한번 볼 요량으로 올라왔다"며 "이제 과천역으로 한번 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경기도지만 교통여건은 서울 어느 곳보다 낫다.

실제 써밋갤러리가 위치한 삼성역에서 오전 11시7분 출발해 과천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51분으로 지하철 대기시간을 모두 포함해 44분이 걸렸다. 같은 서울인 마포구 상암동에서 강남구 삼성동까지 소요되는 지하철 시간이 56분, 마곡나루역에선 62분이 걸린다. 직장이 강남권이라면 과천이 더 좋은 셈이다.

게다가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의 지하주차장은 과천역 3번 출구와 바로 연결된다. 때문에 현재 과천역 3번 출구 역시 공사가 한창이었다. 교통 뿐 아니라 학군은 더할 나위 없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관문초등학교가 있다. 관문초 입구까진 수십년 된 녹지가 우거진 산책로다.

과천중, 과천여고, 과천외고가 모여있는 곳까지 과천역 3번 출구에서 21분 걸렸다. 과천고는 8분거리다. 과천 주공8단지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8학군의 장점이 있다면, 과천 학군도 남다른 장점이 있다"며 "강남과 달리 유흥업소도 없고 도시의 분위기 차분해 면학분위기가 조성돼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써밋 단지 바로 맞은 편에 중앙공원이 있다. 중앙공원 안에 경기도립과천도서관이 있다. 모두 도보로 10분 이내다. 2021년엔 과천문화복합단지가 생긴다. 또, 안양~성남간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인덕원IC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이나 강원도 원주까지 교통이 편리해졌다. 2024년엔 의정부에서 금정을 잇는 GTX-C노선도 개통된다.


때문에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선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청약 당첨이 어렵다면, 바로 옆 단지인 주공 8단지 아파트를 미리 사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3년 시공한 주공 8단지는 재건축 연한을 채웠고 지난해 조합설립이 추진됐다.
중개업소에선 "현재 27평 기준 9억3000만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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