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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10년물 수익률 2.8% 육박…FOMC 물가판단↑ + 제조업물가 급등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2 06:10

수정 2018.02.02 08:57

1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장기물 위주로 급등했다. 전일 연방준비제도의 물가전망 상향에 이날 제조업 물가급등 재료가 가세했다. 다음 주 1860억달러 규모 국채입찰을 앞두고 물량부담도 커졌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8%에 육박, 약 4년 만에 최고를 경신했다. 30년은 수익률도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전일 10년여 만에 최소로 평평해진 수익률곡선이 다시 가팔라졌다.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플래트닝 이익실현이 나타난 점도 시장흐름에 일조했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8.1bp(1bp=0.01%) 급등한 2.786%에 호가됐다. 가파르게 고점을 높여가며 장중 최고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수익률은 연준의 물가전망 상향으로 일찌감치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장중 나온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지불가격지수가 예상과 달리 급등, 상승폭이 더 커졌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2.169%를 기록했다. 한때 2008년 9월 이후 최고인 2.173%를 터치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9bp 높아진 3.026%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5.6bp 강해진 2.575%에 호가됐다. 30~5년물 수익률격차는 장중 44bp로 확대됐다.

한 채권전문가는 “최근까지 전개된 흐름을 되돌리는 이익실현이 나타났다. 이익실현 움직임이 잠잠해지면 플래트닝이 재개될 전망”이라며 “연준 금리인상 기대가 크고 단기물 공급확대 재료가 대기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는 “구미의 강한 경제에 힘입어 올해 연준이 금리를 3~4차례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유럽중앙은행도 다음 회의에서 새로운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를 제시할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수익률 상승세(가격 하락)가 가파르지만 저가매수가 유입될 수 있어 수익률 급등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주요국 국채수익률은 엇갈렸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미국발 상승압력과 유로존 제조업지표 호재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장보다 1.6bp 오른 0.714%에 거래됐다.

반면 스페인 국채입찰 호조로 주변국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6.4bp 급락한 1.956%, 스페인은 3.2bp 하락한 1.397%를 기록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1.1bp 높아진 1.526%에 호가됐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재료

지난달 미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는 덜 줄었다. ISM이 발표한 1월 제조업 PMI가 59.1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58.8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불가격지수가 예상과 달리 약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72.7로 전달보다 3.7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신규주문지수는 2포인트 낮아졌고 고용지수도 3.9포인트 급락했다.

지난주 미 신규실업이 예상과 달리 축소됐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1000건 줄어든 23만건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23만8000건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주 수치는 23만1000건으로 2000건 하향 수정됐다.

미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모델이 1분기 성장률을 5.4%로 제시했다. 지난 29일 산출했던 4.2%에 비해 1.2%포인트 높여 잡았다. GDPNow는 ISM 지표를 반영해 실질소비지출 증가율 예상치를 3.1%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ISM 지표와 건설지출 결과를 반영해 실질 민간고정투자 증가율 예상치도 5.2%에서 9.2%로 대폭 높였다.

다음 날 나올 1월 고용보고서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 2개월 연속 0.3% 상승했을 경우 연준의 물가판단 상향과 맞물려 물가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예상치는 18만명이다. 전월에는 14만8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 예상치는 전월과 동일한 4.1%다.


지난달 유로존 제조업 활동이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마킷이 발표한 1월 제조업 PMI 최종치는 59.6로 집계됐다.
전월의 20년 만에 최고치 60.6보다는 낮아졌지만 기준선인 50을 대폭 상회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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