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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진정되나] 아파트 거래액 5개월간 31兆 급감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4 17:15

수정 2018.02.04 17:15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증시엔 꾸준히 자금 유입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거래총액이 31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식시장은 혁신성장 정책 일환으로 추진된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빠르게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전국 아파트 거래총액은 87조432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8.2대책 등 정부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거래총액은 56조1834억원으로 31조2490억원이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서울시내 아파트 거래총액만 17조원 이상 급감했다. 앞선 5개월 동안 거래총액은 34조5405억원이었던 반면 8월 이후 5개월 동안엔 17조2940억원을 기록했다.
17조2466억원이 줄었다.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까지 감안하면 거래총액은 이보다 훨씬 많이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소수의 실거래가 현재의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진단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현재 집값에 그만큼 적잖은 거품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부동산 거래총액은 감소한 반면 주식시장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2506만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를 의미한다.

정부가 혁신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언급하면서 코스닥시장이 급등했고, 코스피지수까지 장중 2600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면서 증시에 돈이 몰리는 셈이다. 실제 지난달 26일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사상 처음으로 30조원(30조6287억원)을 넘겼다.

아울러 새 정부 들어 신DTI.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으로 시중에 풀렸던 유동성도 차츰 회수되고 있다. 실제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5년 10.9%, 2016년엔 11.6%까지 치솟았지만 2017년 들어 한자릿수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부채의 질도 개선 중이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및 분할상환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할상환 비중은 2013년 18.7%에서 지난해 4.4분기 55%까지 상승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정상희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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