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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공감하는 4·3”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취임일성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5 15:12

수정 2018.02.05 15:12

5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이·취임식 개최
4·3운동의 구심점…소통과 협력·협치에 역점
신임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신임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제주=좌승훈기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이·취임식이 5일 오전 11시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신임 양조훈 제6대 이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 올해 70주년을 맞은 4·3은 이제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 통일로 가는 역사의 상징이요, 기치가 됐다”면서 “제주4·3이 온 국민이 공감하고,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 지경을 넓히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이·취임식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이·취임식

양 이사장은 또 눈앞에 닥친 과제로서 4·3특별법 개정을 꼽고, “현재 국회에 발의된 4·3특별법 개정안에는 피해자 보상, 불법적인 4·3군법회의 무효화 등 4·3의 미진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다”면서 “4·3 50주년을 계기로 결집된 도민의 힘이 4·3특별법을 제정했다면, 7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 제주도민의 결집된 의지와 그것이 불러일으킬 중앙정치권의 호응으로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제주4·3평화재단에 대해 “4·3운동의 구심점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 협치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우선, 법적으로 규정된 평화공원 운영, 추가 진상조사, 희생자 추모사업, 유족 복지사업, 문화·학술사업, 국제교류사업 등 재단 고유의 사업들을 점검하고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제주대학교 국어국문과와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72년부터 27년 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지난 1988년에는 제주신문 4·3취재반장을 맡아 ‘4·3의 증언’을, 1990년에는 제민일보 4·3 취재반장을 맡아 '4·3은 말한다'를 10년 넘게 연재했다. 2000년 이후 4·3 중앙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의 실무책임을 맡았으며, 4·3평화재단 초대 상임이사, 제주도 환경부지사를 지낸 후, 제주도교육청 4·3평화교육위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이문교 전 이사장
이문교 전 이사장

이날 이·취임식에는 눈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재승 제주4.3중앙위원회 소위원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안동우 정무부지사, 김태환 전 도지사, 장정언 전 4·3평화재단 이사장, 홍명표 제주언론인클럽 회장, 양윤경 4·3유족회장, 김우남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 오재일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 정구도 노근리평화재단 이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문교 전 이사장은 이임사를 통해 "4·3 70주년 이후 용서와 화해, 생명의 울림이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은 이임식을 앞두고 제주4·3평화공원의 사계를 담은 사진집 '여기 그리고 기억'을 냈다.
이 전 이사장은 “제주4·3평화공원 영상 이미지를 통해 비극의 역사를 상징화한 4·3공원의 미래 즉 존귀한 생명 평화의 공감성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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