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넷마블은 '던전앤파이터'와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올해도 신·구작품의 균형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선전을 바탕으로 매출 3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리니지M'의 대박과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앤 소울2'의 흥행이 성공할 경우 올해 2조원 돌파는 시간 문제로 기대된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6일 넷마블을 시작으로 7일 엔씨소프트, 8일 넥슨 등 국내 게임사 빅3의 지난해 4·4분기와 연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빅3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업계 1위인 넥슨이 매출 1위를 수성할 지 2위 넷마블이 1위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가 추정한 지난해 넷마블의 매출액은 2조4087억원으로 넥슨이 지난해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내놓은 자체 추정치인 2조3505억원을 약 1000억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넥슨은 일본 증시에 상장돼 당시 엔환율이 반영됐고, 3·4분기 실적 추정치로 넥슨의 총매출액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6년보다 80%나 매출액이 늘어난 1조7725억원으로 추정돼 '깜짝 실적(어닝스 서프라이즈)'도 예상된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올해 빅3가 실적 고공행진을 낼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3조2060억원으로 3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올해 매출액 추정치가 2조1927억원으로 2조원 돌파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3 업체가 올해 내놓을 신작과 지난해 구작의 조화로 실적 고공행진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상반기에 야심작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2' 등 굵직한 모바일 MMORPG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상반기에 '블레이드앤소울2'가 출시되면 실적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넥슨은 지난달 출시한 대작 '듀량고'와 '천애명월도', '열혈강호M'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구글 최고매출 랭킹에 넥슨 게임이 총 4개 오른 것은 굉장히 좋은 흐름"이라며 "올해 월드컵 시즌전에 피파온라인4를 선보이면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성과도 올해 실적 향방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게임사들이 해외에서 가능성을 입증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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