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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누르니.. 새아파트가 뛴다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5 17:30

수정 2018.02.05 17:30

초과이익환수제 부담 공포에 재건축 1억 가까이 내린곳도
강남 새아파트는 되레 올라.. 풍선효과 우려도 커져
정부가 최근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액 추정치 발표 등 서울 재건축 시장에 연일 압박을 가하면서 재건축 시장 오름세가 확실히 꺾였다.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달라붙던 매수세는 이제 한걸음 뒤로 물러선 모양새다.

그러나 강남권 새 아파트는 오히려 가격이 더 오르고 있고 서울 강북지역과 주변 신도시는 매수세가 늘고 있어 이른바 '풍선효과'(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기형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경우 호가가 많게는 1억원 가까이 내린 곳도 생기고 있다. 한동안 강남 재건축 가격을 이끌던 압구정지구 단지들은 오름세가 완전히 꺾였다. 호가가 1억원 이상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 현대5차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열흘 정도 전부터 호가가 주춤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1억원 정도 내린 매물이 나왔다"며 "그렇다고 매물이 늘고 있지는 않지만 호가가 내리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랫동안 보유했던 사람이나 고령자들 위주로,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가격을 묻는 전화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지만이 아니다. 강남구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한보은마도 전용면적 84㎡가 3000만~4000만원 내렸다. 또 그동안 아예 매물이 나오지 않던 대치동 개포우성과 대치미도, 대치선경 등에서도 매물이 등장했다.

기세 좋던 재건축단지가 주춤하고 있지만 강남권 새 아파트는 오히려 더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얼마 전 전용면적 84㎡가 22억5000만원, 전용면적 94㎡가 2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기준 20억원(7층), 21억8000만원(19층)에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두달 새 또 2억5000만~4억원이 오른 것이다.

또 한강변 최고가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면적 84㎡가 26억8000만원에 팔려 역대 최고가 신기록을 세웠다.


수도권 신도시도 판교와 과천에 이어 위례, 동탄2신도시까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고 가격이 단기간에 오르면서 부담을 느낀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가 없는 강남권 새 아파트와 가격차가 다시 벌어진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신도시들까지 매수세가 옮겨붙고 있다"며 "그동안 서울 강남권이 많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이들 지역이 저렴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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