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CT기업 잇따른 출사표.. 음원시장 지각변동 예고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5 18:10

수정 2018.02.05 21:39

AI시대 핵심서비스 부상.. 5년 전 멜론 매각한 SKT, 엔터3사와 손잡고 재진출
엠넷에 기대던 네이버, 자체 운영 계획 밝혀
음원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앞다퉈 음원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통신사들과 인터넷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된다.

음원 서비스는 노래를 들려주는 기능에서 진화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다. 또 뮤직비디오, 공연영상 등 음악 기반 영상이나 웹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되면서 ICT 기업들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통신사와 인터넷기업들의 음원시장 주도권 경쟁이 거세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음원 서비스인 '멜론(카카오)'과 '지니(KT+LG유플러스)', '벅스(NHN엔터테인먼트)', '엠넷(CJ디지털뮤직)' 등이 건재한 가운데 네이버와 SK텔레콤이 음원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멜론'의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한 뒤 5년여만에 재진출을 선언했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연예기획사와 손잡고 연내 새로운 음원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KT와 LG유플러스가 함께 투자한 '지니뮤직'을 통해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SK텔레콤까지 가세하면서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인터넷 기업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음원시장은 그동안 인터넷 기업들의 텃밭이었다. 카카오는 SK텔레콤이 사모펀드에 매각했던 로엔을 사들여 '멜론'을 품었다. '멜론'은 3200만 가입자와 3000만곡의 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NHN벅스를 통해 운영중인 '벅스'도 음원 시장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벅스'는 고품질 음원 시장을 선도하며 음원시장의 품질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YG엔터테인먼트에 500억원,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500억원 총 1000억원을 투자하며 음원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지난해 10월에는 함께 음원사업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YG와의 협력으로 그동안 '엠넷'에 기대서 서비스했던 네이버뮤직을 자체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통신3사와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들이 모두 음원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음원 서비스가 AI 시대 핵심 서비스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대중들에게 다가간 AI 서비스인 'AI 스피커'의 핵심 기능이 음악 추천 및 재생 기능이다. 향후 음원 서비스는 AI가 접목되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당장 SK텔레콤이나 카카오, 네이버 등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 음원 서비스를 장착하고 있다. 벅스는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스마트 냉장고에서도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음원 서비스의 경우 창작자들과의 수익 배분 등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기존 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 등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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