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 경영정상화 시동] 이재용 부회장 ‘정중동’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6 17:10

수정 2018.02.06 21:27

서초사옥 아직 출근안해.. 평창서 첫 행보 예상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가운데 삼성 직원들이 6일 서울 서초대로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 = 김범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가운데 삼성 직원들이 6일 서울 서초대로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 = 김범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6일 특별한 공식 외부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을 태운 차량이 오전에 자택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행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아침 서울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은 이 부회장의 첫 출근길을 포착하려는 취재진으로 북적거렸다.
출근하던 삼성전자 직원들은 평소와 다른 서초사옥 풍경에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일부 직원은 휴대폰으로 취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일부 직원은 이 부회장 출소 후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오전 9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도 끝내 서초사옥 로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업계 현황과 경영 현안을 파악하면서 업무 일선에 복귀할 준비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첫 공식 일정은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행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 부회장 일가가 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큰 공을 들였을 뿐 아니라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까닭에서다.

그럼에도 아직 이 부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이 부회장의 복귀를 둘러싸고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한 직원은 "이 부회장이 복귀하면 회사 내 분위기도 좋아지고,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직원 게시판에는 '정의는 승리한다' '이제 그동안 밀린 조직개편이나 인수합병 추진할 듯' '앞으로 스포츠 후원은 하지 않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이 게재됐다. 임금인상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사 차원에서 특보(특별보너스) 쏘시죠' '올해 최대 연봉인상률 가즈아(가자)'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