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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우선′ 압박에도.. 미 무역적자 9년래 최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7 09:57

수정 2018.02.07 09:57

트럼프 ′미국 우선′ 압박에도.. 미 무역적자 9년래 최대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12월 무역적자가 강력한 소비자 지출로 수입이 크게 늘면서 9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6일(현지시간) 12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5.3% 증가한 53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이자 시장 전망치 520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연말 선물 수요가 많았던 12월 미국의 수입은 2565억달러로 전월에 비해 2.5% 늘어난 반면 수출은 2034억달러로 1.8% 증가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안 셰퍼드슨은 고객들에 보낸 노트에서 "지금 큰 그림을 보면 상황은 명확하다. 강력한 국내 수요 증가로 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반면 수출 증가세는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연간 수입은 전년비 6.7%, 수출은 5.5% 증가했고 전체 무역 적자는 5660억달러로 2016년 대비 12.1% 확대됐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 성장과 달러 약세가 미국의 수출을 지지했지만 미국의 강력한 국내 수요가 수출 증가 효과를 모두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암허스트 피어포인트 시큐리티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는 "12월 무역 보고서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글로벌 경제는 견고하며 미국 경제는 더욱 견고하다는 사실"이라면서 "교역량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무역전쟁을 차단하면서 2018년에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2월 무역적자 확대는 이달 말 발표될 미국의 4·4분기 GDP 수정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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