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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금융시장 사태는 美달러화 약세 과욕이 부른 참사” <DB금융투자>

구수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8 08:16

수정 2018.02.08 09:06

최근 불거진 금융시장의 변동성 사태의 원인은 미국 달러화 약세의 과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5일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8%선을 웃돌면서 가파르게 오른 시장금리와 함께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에 다우지수 등 미국 3대 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다우지수는 2만5000선을 내어주며 ‘패닉장세’를 보였다.

7일(현지시간) 채권시장은 수익률이 이틀째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2.85%를 넘기기도 했다.
주식시장은 장 초반 꾸준히 반등을 시도했지만 시장금리 급등세에 발목을 잡혀 반락했다. 이날 기준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9.42포인트(0.08%) 하락한 2만4893.35,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3.48p(0.50%) 내린 2681.66, 나스닥종합지수는 63.90p(0.90%) 낮아진 7051.98를 기록했다.

영향을 받은 국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 역시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한국시간) 코스피는 2.31% 내린 2396.56으로, 24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도 3.29% 하락한 829.96에 마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약달러 덕분에 지난해 연준의 성공적인 긴축이 가능했고 미국 기업들은 이익을 봤다. 작년 초부터 달러화는 14%이상 절하되었다. 그런데도 므누신의 1월 24일 발언(약달러 선호)으로 요약되는 미국의 약달러 욕심은 정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를 더 원한다고 하더라도 과욕을 부리면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플레 심리는 1월 내내 진행된 미국채 10년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고 2.7%를 넘어선 순간 위험자산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며 “연율 2.7% 이상의 미국채 10년 금리가 합리화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속도의 성장률과 기업실적의 상승세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재 미국의 펀더멘털이 긍정적이라고는 하나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문 연구원은 “오랜 기간 진행된 달러화 약세가 충분히 기술적 강세 조정을 받기 전에는 일시적인 금리 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추가적 장기 금리 반락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한국과 미국의 장기물 금리가 연간 고점을 봤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최근 1주 사이의 달러화 반등폭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미 재무부의 약달러 선호 스탠스가 바뀌든지 연준이 금리인상을 더 빠르게 가져가겠다는 신호를 주든지 해서 달러 가치가 더욱 강세조정 받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래야 약달러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신흥국 중심의 위험 자산 가격이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비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장기금리가 너무 오르지 않고 또 인플레 기대가 안정되는 것은 달러화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문 연구원은 향후 두 달 전후 이자율과 FX 전략도 언급했다. “10년물이 일시적으로 반락하더라도 2.65%이상에서 매수 관점이고 그 이하는 비싸다고 생각한다”며 “장기투자기관은 꾸준히 매수해도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기준금리 한 차례 인상을 예상하는 시장은 반락 조정시 중단기물 매도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두 차례 인상을 전망하는 측면에서는 중단기물이 계속 비싸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1090~1100원 레벨로 되돌아 가거나 1100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연간 전략을 생각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달러 매도 관점을 보는 것을 추천했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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