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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매출 눈앞 카카오, 콘텐츠-핀테크 앞세워 네이버와 '맞짱'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8 14:41

수정 2018.02.08 14:41

카카오가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올해 네이버와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포털 '다음'과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등을 활용한 광고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신사업 분야로 점찍은 게임과 웹툰 등 콘텐츠와 커머스, 결제 등 핀테크 분야가 급성장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 카카오는 신산업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실적 확대에 나설 계획이어서 네이버와 광고 시장에 이어 신사업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카카오, 콘텐츠·커머스로 최대 매출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1조 9724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7%, 영업이익은 42.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카카오는 3분기 연속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광고 분야는 전년보다 12% 성장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하는 플러스친구, 알림톡, 오토뷰, 브랜드 이모티콘 등 카카오 플랫폼 기반 광고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새로운 맞춤형 광고 플랫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 2017년 실적 요약
(원)
구분 2016년 2017년 전년比
매출 1조4642억 1조9724억 35%
광고 매출 5340억 5957억 12%
콘텐츠 매출 7019억 9855억 40%
기타 매출 2284억 3911억 71%
영업이익 1161억 1650억 42%
카카오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게임과 웹툰, 음원 등 콘텐츠 분야는 전년대비 40%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절반(9855억원)을 책임졌다. 일본에서 큰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픽코마'와 국내 1등 음원 애플리케이션(앱) '멜론' 등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카카오메이커스 등 커머스와 간편결제 카카오페이 등의 기타 매출은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전년보다 71% 늘어난 39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신산업 놓고 '빅2' 격돌 예고
카카오는 올해 더욱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를 예고했다. 특히 게임, 웹툰, 동영상과 같은 콘텐츠 분야와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한 결제, 쇼핑과 같은 커머스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최대 실적에도 '퀀텀점프'를 위해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카카오는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여민수 광고사업 총괄 부사장과 조수용 공동체브랜드센터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된 여민수 광고사업총괄부사장(왼쪽)과 조수용 공동체브랜드센터장.
카카오의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된 여민수 광고사업총괄부사장(왼쪽)과 조수용 공동체브랜드센터장.
또한 지난달 카카오톡 '더보기' 탭 개편을 통해 쇼핑 영역을 전면에 배치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 미니'도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한다.

웹툰과 웹소설 중심의 콘텐츠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도 최근 영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시작하며 동영상 판매에 돌입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일본 서비스인 '픽코마'의 성장세도 가속화될 전망이며, 카카오게임즈를 중심으로 한 게임사업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는 출시 한 달만에 30만장 이상 발급됐고 카카오페이 활용점포도 1만개 가량 늘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동 플랫폼 '카카오T'의 택시 서비스도 상반기 중으로 카카오페이 등을 활용한 자동결제 서비스가 도입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신규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 미니와 카카오페이, 픽코마 서비스 등이 고르게 성장하며, 새로운 영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올해는 더 공격적으로 신규 영역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1조원 규모의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신사업 분야가 네이버와 대부분 겹친다는 점이 주목된다.

네이버 역시 웹툰과 동영상 등 콘텐츠와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한 핀테크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네이버도 웹툰 서비스를 맡고 있는 자회사 네이버웹툰에 6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북미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자회사 웨이브미디어에도 534억8500만원을 투입하는 등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역시 온라인 영역확장과 함께 신용카드, 체크카드 출시 등을 통한 오프라인 사용처 확대 등을 꾀하면서 카카오페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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