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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끝이 보인다 <분석가들>

구수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8 14:40

수정 2018.02.08 15:19

11차례 연속 이어지던 브라질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제는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왔다.

브라질이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린 6.75%로 결정했다. 2016년 10월 14.25%를 기록한 이후 11차례 인하를 지속한 것이며, 1996년 기준금리 도입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 배경에는 높아진 소비자물가 상승 기대가 있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IPCA-15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02% 상승해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상회했다”며 “실제 소비자물가 지표에 선행한다고 볼 수 있다. 선행 물가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1월 IPCA 전체 소비자물가의 상승폭 확대 기대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IPCA-15 지표는 전월 15일부터 동월 15일까지의 물가 수준을 나타낸다.

그는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 전망까지 고려하면 연내 소비자물가는 중앙은행의 목표치 4.5% 부근까지 도달할 수 있어, 이번을 기점으로 사이클이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오는 10월 대선 등 정치적 이슈 부담이 상존해 연말까지는 이번 6.75%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유나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물가가 오랜 기간 목표치를 하회할 경우 추가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고도 했으나, 실제로 물가가 지난해 8월을 저점으로 5 개월째 조금씩 반등하고 있는 점과 향후 연금개혁 난항 및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제전망 변화와 같은 대내외 요인들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마무리해도 한동안 완화적 통화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채권에 대한 영향은 견해가 다소 갈렸다.

박 연구원은 “채권은 큰 변동없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채권과 주식 등 금융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양호한 경기라는 판단에 특히 1월 브라질 중심 신흥국으로 자금이 많이 몰렸다”고 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브라질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리가 크게 상승할 일이 없다고 본다”고 제한적 변동성을 예측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동결 자체도 충분히 완화적 스탠스라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단기물 국채의 상대적 강세 흐름은 제한될 전망”이라면서도 "낙관적인 경기 기대 형성으로 장기 금리는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7년 이후 확대됐던 2*10년 스프레드가 점차 축소 전환되고, 19일 예정된 연금개혁 표결 이슈에 대한 경계로 2월 중반까지 외환 및 채권시장의 약보합 흐름을 예상했다.
지난해 추진보다 타결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기 때문에 비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해석이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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