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獨·스위스 등 유럽 정상 상대로 '북핵 외교전'

문재인 대통령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독일·스위스·폴란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과 잇따라 만나 남북간 대화 분위기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마음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지난해 미국과 북한의 설전이 거칠어지자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던 유럽을 향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굳건한 지지'라는 역할을 요청한 셈이다.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여론전'을 통해 공감과 지지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한한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

공통 의제는 단연 '평화.'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상대국의 공감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유럽연합(EU)은 앞서 미국 내 북한 선제공격론이 부상했던 지난해 가을 이례적으로 북한 문제 관련 회의를 개최하는 등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정부는 이같은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일원이기도 한 스위스의 베르세 대통령에게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의 '평화 올림픽'으로 불리는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스위스 대통령의 참석은 더욱 의미가 있다"며 "이번 올림픽을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 인류의 평화와 희망을 위한 올림픽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통일을 먼저 경험한 독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는 더욱 깊은 교감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분단 상황을 평화적으로 극복한 독일의 대통령이 직접 와준 것은 우리 모두에게 아주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남북대화 재개의 단초가 된 것은 지난해 7월 독일 공식방문 때 발표했던 베를린 구상"이라는 평가까지 내놨다.
남북대화 분위기 조성에 있어 독일이 역할을 했다는 점을 추켜세우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해달라는 바람이 담긴 발언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비핵화는 나란히 함께 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의 과제는 남북간에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어떻게 올림픽 이후까지 이어가 북미간 대화로 발전시킬 것인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이자 올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는 폴란드 두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