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대유그룹, 동부대우전자 인수 눈 앞

지령 5000호 이벤트

9일 오전 이사회·FI 내부 승인 후 오후 SPA 체결

대유그룹이 국내 3위 가전업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한다. 이란 최대 가전업체 엔텍합 컨소시엄이 재무적투자자(FI)들과 조건 문제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하자, 본입찰 참여 후보자 중 한 곳이었던 대유위니아는 협상을 통해 지분 매각을 이끌어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 측은 대유위니아에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9일 오전 동부대우전자 이사회와 FI들 내부 승인절차를 통해 결정하면, 매각측과 대유위니아는 이날 오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 대유위니아가 동부대우전자 구주를 우선 인수하고 향후 최대 1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매각 주체인 KTB PE 등 재무적 투자자들로선 투자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재무적 위기 상황에 놓인 동부대우전자를 살린다는 대승적 취지에서 대유의 이같은 제안을 전격 수용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해 삼성전자, 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국내 빅3 가전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대유위니아는 그동안 김치냉장고 '딤채' 위주의 단조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에 외형 확대가 필요했다.

매출에서 70%를 차지하는 딤채 판매의 계절적인 특성 때문에 대유위니아는 1·4분기와 2·4분기 적자, 3·4분기 흑자 전환, 4·4분기 대규모 흑자라는 특이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2013년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자금력을 보강하기 위해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유진자산운용, SBI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원을 받았다.
당시 김준기 회장과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동부대우전자 지분 51%(약 1400억 원)를 인수하고 FI들이 나머지 49%(약 1350억원)를 가져가기로 했다.

대신 오는 2019년까지 동부대우전자의 기업공개(IPO)와 순자산가치 1800억 원 유지 등의 조항을 포함시켰고 불이행시 FI는 동부그룹 보유 지분을 합해 제3자 매각할 수 있는 동반 매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동부대우전자의 적자가 지속되고 결속금 누적으로 순자산가치가 1800억 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FI들의 동반 매도권 행사 여건이 마련됐고 작년 중순 FI들은 경영권 3자 매각에 돌입하게 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