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인터뷰]윤소라 유아이 대표 겸 한국여성벤처협회장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2 13:32

수정 2018.02.12 13:32

경기도 성남 소재 유아이 본사에서 만난 윤소라 대표가 여성벤처기업협회장으로서의 소회를 얘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경기도 성남 소재 유아이 본사에서 만난 윤소라 대표가 여성벤처기업협회장으로서의 소회를 얘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경기도 성남소 소재 유아이 본사에서 만난 윤소라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이 회원사들의 실적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경기도 성남소 소재 유아이 본사에서 만난 윤소라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이 회원사들의 실적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최근 경기 성남 소재 유아이 본사에서 만난 윤소라 유아이 대표 겸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대뜸 한숨을 쉬었다. 협회장을 맡은지 1년, 소회를 묻는 질문을 받고서다.
"급작스럽게 대통령이 바뀌게 되고 벤처계 염원이던 중소벤처기업부가 탄생했어요. 중기인들에게 유리한 변화였지만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으로서, 또 기업인으로서 정말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수 밖에 없었어요."
윤소라 대표는 '공부파'다. 부드러운 외모를 가졌지만 모르는 것은 끝까지 공부하고 파헤쳐 알아내야만 속이 편한 스타일이다. 기업만 묵묵히 이끌어오다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이라는 감투를 쓰게 된 것도 그에게는 도전이었다. "사실 저는 정치적인 성향이 거의 없어요. 소심하고 나서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단지 한국여성벤처협회에 가입한지 오래고, 또 여성 기업인으로서 나름 잘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회장이 됐는데 협회장은 정무적 감각이 있어야 되더라고요. 결국 공부해 가면서 익히다보니 힘이 들었죠."
윤 대표의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으로서 올해 목표는 여성벤처펀드의 성공적 조성과 이를 통한 회원사 매출 증대다. 이를 위해 같이 사업을 하는 남편부터 설득했다고 한다. 윤 대표는 "남편이 직접 벤처캐피탈(VC)이 돼 10억원 가량 내놓는다고 했다"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 스타트업이 있으면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의 남편은 르꼬끄·먼싱웨어 등 스포츠의류를 판매하는 데상트코리아 김훈도 대표다.

지난해 만료된 여성전용펀드자금도 다시 진행된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최근 '민간중심의 벤처생태계 혁신대책'을 내놓으면서 모태펀드에서 여성펀드에 6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 민간 매칭을 더해 100억원 이상으로 펀드를 결성하게 된다.

올해는 한국여성벤처협회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홍보가 부족한 회원사들을 위한 '홍보맨'을 자청했다. "회원사 제품을 많이 팔 수 있다면 뭐든 할 겁니다. 2016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원사 평균 매출 57억원, 직원 20명이었습니다. 평균 매출을 20%만 끌어올려도 70억원이 되고 고용도 늘어날 겁니다." 매출을 올려 일자리 창출까지 달성한다는 것이 그의 협회장으로서의 포부다.

1년 간 협회장을 지내면서 역할 정립에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모아 정책 기관에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아내면 성취감이 돌아왔다. "자꾸 우는 소리를 하다보니까 사람들이 유아이 상황이 안 좋은가 오해도 하더라고요. 저희 회사는 괜찮습니다." 윤 대표가 웃어보였다.

유아이는 경기도 평택과 화성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는 산업용 테이프 제조업체다. 윤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일본계 상사에 취업해 일하다 일본으로 아예 유학을 떠났다. 돌아와 의류업체를 차렸지만 첫 창업은 실패했다. 다시 무역 회사에 들어가 3년간 일했다. 2006년 40대 중반의 나이에 두 번째 회사인 유아이를 설립했다. "어머니가 고학력자였는데 집에 계시면서 아버지 내조에만 집중하는 걸 보고 자랐어요. 오히려 제가 직업을 꼭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일에 대한 중요성을 매번 생각했어요."
산업용테이프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잘 나가던' 유아이는 최근 몇 년간 전방산업 불황과 내부 사정이 겹치며 실적이 떨어졌다. 2014년 181억원, 2015년 20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2016년은 전년대비 절반에 그쳤다. 작년 매출이 다소 올랐다는 점이 희망이다. 올해는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희 제품이 핸드폰 안에 들어가는 산업용 테이프인데, 2015년까지 핸드폰 대부분이던 액정표시장치(LCD)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넘어갔습니다. 핸드폰을 만드는 방식이 바뀐 것이죠. 이에 대해 전환이 빠르지 못했고, 갤럭시 노트7 사태까지 나면서 그나마 들어갔던 물량 자체가 감소한 것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유아이는 OLED용 테이프와 함께 곡면 TV, 접는 TV에도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수출 비중도 꾸준히 늘려갈 생각이다. 현재 유아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다.
윤 대표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매년 꾸준히 수출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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