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보일러업계, 러시아 시장 공략 박차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1 14:26

수정 2018.02.11 14:26

보일러업계가 본격적인 러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130만대 수준인 러시아 보일러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보일러, 린나이코리아 등 주요 보일러 제조사들이 러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러시아 최대 냉난방 설비 전시회인 '아쿠아 섬 모스코 2018'에 참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러시아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 것.

러시아 보일러 시장의 품목별 시장 상황은 벽걸이 가스보일러 60만대, 입형 가스보일러 50만대, 기름보일러 3만대, 기타(전기, 펠릿, 화목등) 보일러 17만대로 분석된다.

업계는 오는 2021년까지 전체 러시아 보일러 시장이 지난 2016년 대비 12%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보일러 시장의 95%는 친환경 기능이 없는 일반 가스보일러가 점유하고 있다.
업계는 소비자 구매력이 낮은 러시아 소비자가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다 20만원 가량 저렴한 일반보일러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보일러 제조사들은 러시아 보일러 시장 공략을 위한 2단계 전략을 세우고 있다. 러시아 소비자들의 수요가 큰 일반 보일러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친환경 보일러 보급도 확대하는 전략이다.

경동나비엔은 일반보일러인 'Deluxe-S'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Deluxe-S는 지난 2016년 '러시아 국민 브랜드'로 뽑힌 Deluxe모델의 후속작이다. 러시아 국민 브랜드는 러시아 소비자가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해 2년에 한번씩 선발한다.

린나이코리아는 'U-SE 난방전용 보일러'를 전면에 내세웠다. U-SE 난방전용 보일러는 타운하우스 이상 규모의 주택용으로 주철 열교환기를 사용하는 유럽 스탠드형 모델이다. 린나이코리아는 이 제품을 통해 러시아 보일러 시장의 교체 수요에 대응 할 계획이다.

주요 보일러 제조사들은 러시아 시장의 친환경 보일러 수요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러시아 보일러 시장도 세계적 추세를 따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 시장은 경동나비엔 해외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향후 러시아 보일러 시장을 바탕으로 독립국가연합(CIS)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자체 개발한 특수버너를 장착한 'AST 콘덴싱 가스보일러'와 '저녹스 AST 가스보일러'를 전시했다. 방문객이 친환경 보일러 내부를 볼 수있도록 겉면을 투명 아크릴로 제작했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친환경 보일러에 대한 러시아 소비자의 인식 자체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친환경 보일러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 보일러 시장은 귀뚜라미보일러 전체 해외매출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도 사물인터넷(IoT) 보일러와 콘덴싱 보일러, 캐스케이드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2018년은 에너지 가격의 회복으로 러시아 소비자의 구매력 상승 및 실질 소득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보일러 시장의 성장세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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