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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北 열병식 강행…교란전술에 더 이상 놀아나면 안 돼"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9 17:03

수정 2018.02.09 17:03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북한이 열병식을 진행한 것과 관련 "북한의 교란전술에 더 이상 놀아나지 말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원칙있는 대북협상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 세계의 이목을 받아야 할 대한민국 평창은 온데간데 없고, 평양의 열병식과 평창의 북한악단 공연이 주목을 받는 주객이 전도된 씁쓸한 올림픽 전야제를 맞고 말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열병식을 통해 북한 정권은 전 세계의 이목을 평창이 아닌 평양으로 쏠리게 해 자신들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또 한번 과시함으로써 김정은 정권의 입지를 강화시켰고 체제 선전에 활용하는 노련한 전술을 보여줬다"며 "김정은은 5만여 군중들에게 '싸움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 호전성을 숨기지 않은 채 국제사회를 향한 도발행위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반면 우리 정부는 평화올림픽 분위기를 깨는 이러한 북한의 도발에 제대로 된 항의는 커녕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기에 급급한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줬다"며 "한미 양국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연례적인 연합훈련 일정까지 연기하면서 평화올림픽 개최를 위해 협력했지만 정작 북한의 열병식으로 인해 평화올림픽의 메시지는 사라졌고 북미대화에도 찬물을 끼얹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회 국방위원장으로서 이러한 북한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교란전술에 끌려다니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저자세와 무능력에 대해 깊은 우려를 보낸다"며 "열병식 하나 연기·취소시키지 못하는 대북 협상력으로 앞으로 북한과의 대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등의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심히 우려가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정부가 남북 간 또는 북미 간 물밑 접촉을 통해 극적인 국면 전환을 모색하고 있을 일말의 희망도 가져보지만 그게 아니라면 북미 간 평창회동이나 백두혈통이라는 김여정의 방문은 한낱 북한의 선전선동에 지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북미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단편적 생각에 어설픈 만남 이벤트에만 신경쓰다 북한에 이용만 당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해소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세밀한 대북전략 수립에 보다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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