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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조정, 2007년식 붕괴로 안간다" BOE 부총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1 14:00

수정 2018.02.11 14:00

지금의 전세계 주식시장 급락은 그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그에 따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 조정에 불과할 뿐이라고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 부총재가 평가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벤 브로드벤트 BOE 부총재는 이날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고는 있지만 금융위기를 몰고 온 2007년식의 시장 붕괴의 전조는 아니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이 그동안 경제성장에 기대 숨가쁘게 달려왔다면서 그러나 시장은 경제성장에 수반되는 인플레이션과 뒤이은 금리인상은 미처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브로드벤트 부총재는 "지난해 시장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특히 미국을 비롯한 각국 주식시장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보면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가 얼마나 강한 성장을 하고 있는지를 점차 깨달으면서 주가가 매우 힘차게, 큰폭으로 올랐음을 알 수 있다"면서 "오랫동안 상승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시장은 이같은 성장이 일정 정도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면서 "지금 목도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자각화 여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브로드벤트 부총재는 따라서 지금의 시장 혼란은 2007년 시장 붕괴를 되풀이하기보다는 조정을 통해 미 주식시장을 "2개월 전으로 되돌리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그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협정도 맺지 않고 무작정 EU에서 탈퇴(브렉시트)하는 '노딜' 시나리오는 BOE의 경제전망 시나리오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BEO 경제전망은 모두 브렉시트 이후의 완만한 전환기와 영국과 EU간 원활한 무역협정 체결을 가정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로드벤트는 "BOE는 노딜이 실제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BOE는 금융시장이 하드 브렉시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생존할 것으로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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