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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까지.. 7개국과 '외환 방파제' 쌓은 한국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1 16:54

수정 2018.02.11 16:54

美·日과 통화스와프 체결은 쉽지 않을 듯
한국이 세계 기축통화국 중 하나인 스위스와 통화스와프 체결에 성공하면서 한·일,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0일 스위스에서 11조2000억원(106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 또 하나의 든든한 외환마이너스 통장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기축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는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 유로존, 영국, 캐나다, 스위스, 일본 등 6대 기축통화국은 상설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한국은 이 중 지난해 캐나다에 이어 스위스와도 통화스와프를 맺었다.
전 세계 외환거래에서 스위스프랑이 차지하는 비중은 7위, 외환보유액 및 국제결제 비중은 8위에 해당한다.

한국과 양자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나라는 캐나다,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 총 7개국이며 스위스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총 1328억달러가 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당시 캐나다와는 무제한.무기한이라는 파격적 조건으로 협정을 맺었다. 스위스프랑과 캐나다달러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AAA)의 국가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연장계약, 11월 캐나다와도 무제한.무기한이라는 파격적 협정으로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은 데 이어 스위스와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며 금융안전판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기축통화국인 스위스와의 협정 체결은 외화유동성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환율 급등으로 인한 자본 유출, 북핵 리스크 재발 등 유사시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기축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미국과 3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에 성공하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점차 잦아들었다. 그러나 2010년 2월 양국 간 협정이 종료된 후 공식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 측은 꾸준히 미국과 물밑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체결까지 이르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결제통화가 아닌 원화를 달러와 맞교환해 미국이 얻는 실익이 크지 않은 데다 신흥국의 도덕적 해이를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1월 정치적 이유로 일본이 일방적으로 통화스와프 협정 논의를 중단한 이후 사실상 양국 간 논의 채널이 모두 끊겼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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