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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해 기준금리 4회 인상 어려워...전례 비교, 물가 여전히 낮아<현대차證>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2 10:10

수정 2018.02.12 11:22

현대차투자증권은 12일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네차례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예전 미국이 연 4회 금리를 올렸던 전례와 비교하면 현재 물가 수준은 금리 인상을 해도 될 만큼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변준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연내 4회 금리 인상 확률은 1월말 20% 수준에서 현재 10% 수준으로 낮아졌다"면서 "미국의 연내 4회 금리 인상 여건이 조성되고 시장도 받아들이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몇몇 정책에 기반해 미국 경기 회복,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트럼프 정권에서 시장의 예상을 앞서는 무리한 긴축을 단행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험적으로 미국이 연 4회 금리를 올렸던 해(94년, 00년, 04년, 05년, 06년)와 비교해 볼 때, 현재 경제 성장세, 고용 상황은 양호하지만 물가 상황은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올해 4회 금리 인상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연 4회 금리를 올렸던 해에는 PCE 물가 지표가 월 평균 2%를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관련지표는 최근 1.7% 수준에 머물러 있어 연준의 목표치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변 연구원은 "유가 등 물가 지표가 크게 오르면 올해 4회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
물가 지표와 관련해 실제 당시 국면에서 유가는 크게 상승했다"면서 "연 4회 금리를 올렸던 해 혹은 그 이전 해에 유가는 최소 25% 이상의 급등세를 경험했다. 작년 WTI는 12% 상승했고 올해 WTI가 25% 상승하기 위해서는 연말 기준 75달러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가 현재 59달러 수준까지 하락했고 미 셰일오일 시추기수가 늘고 있어서 연말 기준 75달러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중단기 주목할 이벤트로 세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2월 14일 발표될 CPI가 예상치 1.9%를 웃돌지 여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CPI 발표에 이어서 2월 21일 FOMC 1월 의사록에서 매파적 신호가 더욱 확대됐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3월 21일 FOMC 회의에서 점 도표 변화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금리 상승세 둔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점, 미국 연준 신임 의장 취임 이후 Fed 의중이 아직 파악되기 어렵다는 점, 증시 조정 경기 둔화 전조라는 불안감 등으로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면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3회 이내로 제한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가파른 금리 상승이 어렵다는 시각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긴축 우려는 완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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