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의 5000억 샨다 투자...액토즈소프트에 쏠린 눈

중국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자 게임기업인 텐센트가 경쟁사였던 중국 게임사 샨다게임즈에 5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샨다게임즈의 자회사인 액토즈소프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액토즈소프트가 개발한 게임들이 중국에서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만큼 향후 텐센트와 액토즈소프트와의 협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샨다게임즈에 30억 위안(약 517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텐센트가 중국 게임사에 투자한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텐센트는 중국 메신저 플랫폼 웨이신(위챗)과 QQ메신저 등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슈퍼셀, 라이엇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사를 인수하며 중국 내 최대 게임 기업으로 부상했다.

중국 최대 게임기업 텐센트가 샨다게임즈에 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했다. 사진은 샨다게임즈(왼쪽)와 텐센트 로고.
샨다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새로운 문화 영역에 집중할 수 있게 됐으며, 자원공유, 사업확장, 지식재산권(IP) 등 전략적협업을 통해 새로운 문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는 중국 기업간의 투자지만 한국의 게임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샨다게임즈의 자회사인 액토즈소프트의 행보가 관심이다.

액토즈소프트의 관계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가 개발한 '드래곤네스트'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P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게임 '드래곤네스트M'은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서비스되고 있는데, 지난해 상반기에만 약 20억 위안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텐센트는 중국 e스포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라이엇게임즈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서비스도 맡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e스포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게임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중국에서 먼저 큰 인기를 끈 모바일게임 '드래곤네스트M'을 올 상반기 중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액토즈소프트 역시 지난해부터 e스포츠를 새로운 사업동력으로 점찍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대 게임축제인 '지스타 2017'에서 성공적으로 e스포츠 글로벌 브랜드인 WEGL을 론칭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드래곤네스트는 이미 중국에서 톱클래스 IP로 인정받았고, 텐센트 역시 드래곤네스트의 IP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샨다게임즈에 투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텐센트가 e스포츠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액토즈소프트의 e스포츠 사업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액토즈소프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텐센트의 투자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한 지난 8일, 액토즈소프트의 주가는 장중 한때 18.8%까지 급등했다. 지난 9일과 12일에도 주가는 계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