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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광물자원공사', 단기 CP로 급한 불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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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광물자원공사가 올 들어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말 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내용이 담긴 한국광물공사지원법 개정안이 부결된 이후 첫 시장성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이달 13일 CP 90일물 2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 한도를 거의 소진한 광물자원공사가 단기자금으로 차환·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P를 계속 발행한다는 것은 회사의 운영자산을 단기차입금으로 매칭하는 것"이라며 "단기차입에 의존하는 것은 공사의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의 광물자원공사에 대한 지원 의지가 여전히 확고한 만큼 기관 투자자들이 광물자원공사의 CP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공사 사업성에 잡음이 지속될 경우 기관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CP 차환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광물자원공사의 신용도는 정부가 보증하지만, 유동성 위기가 계속되면서 파산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로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권고안을 준비 중인 '해외자원개발 혁신 TF'는 지난 13일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TF 위원장인 박중구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광물자원공사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 "공사는 여러 방법을 통해 극복하겠다고 하지만 그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올해 해결되더라도 내년 이후에 계속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공사는 광물 가격이 오르고 볼레오와 암바토비 사업 실적이 정상화될 경우 좀 어렵더라도 계속 끌고 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객관적으로 보기에 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박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광물자원공사의 청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시장 관계자는 "광물자원공사 회사채가 디폴트를 맞게 되면 국내 국공채의 위기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정부 보증 사채에 대한 신뢰도에 흠결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물자원공사가 청산하기보다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대한석탄공사 등과 통합할 가능성이 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보인다"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