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영화·공연, 뭐 볼까] 찜해둔 공연 있다면, 바로 지금.. 설연휴 동안 할인도 한데요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4 13:52

수정 2018.02.14 13:52

여장한 정성화… 누가봐도 신나는 '킹키부츠'
화려한 춤과 노래, 고양이의 매력속으로 '캣츠'
무대로 옮긴 톨스토이 대작 '안나카레니나'
왼쪽부터 캣츠, 킹키부츠, 국립국악단 한판놀개, 안나 카레니나
왼쪽부터 캣츠, 킹키부츠, 국립국악단 한판놀개, 안나 카레니나

평소에 보고 싶었던 뮤지컬이나 연극이 있었다면 이번 연휴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설 연휴 동안에는 20~30% 할인되는 공연도 많고, 사랑을 받았던 흥행작들과 새롭게 시작하는 공연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물론 흥겨운 우리 가락이 흘러나오는 국악 공연도 있다. 다소 춥겠지만 한복을 차려입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우리의 국악과 전통 놀이를 즐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정성화의 능청스러운 드랙퀸(여장한 남자 가수) '롤라'와 '엔젤'들의 흥겨운 춤이 어우러지는 '킹키부츠'는 누구와 함께 봐도 즐거운 무대다.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 회사 사장 찰리가 드랙퀸 롤라와 함께 드랙퀸들이 신는 별난 부츠를 만들어 회사를 다시 살린다는 이야기의 이 뮤지컬은 화려한 색감,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옷과 신발, 80년대 팝스타 신디 로퍼가 작곡한 넘버도 좋지만, "너 자신이 돼라. 타인은 차고 넘친다"는 메시지는 생각할 거리도 준다.
4월 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공연이라면 뮤지컬 '캣츠'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말 한국 뮤지컬 사상 첫 2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캣츠'는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지금까지 흥행 뮤지컬의 타이틀을 놓치 않는 인기작이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그린 뮤지컬로, 신비로운 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의 빼어난 율동과 화려한 춤이 압도적이다. 18일까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화려한 무대로 옮긴 '안나 카레니나'도 있다. 러시아 귀부인 '안나'가 안정적인 가정 대신 뒤늦게 찾아온 운명적인 사랑 '브론스키'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연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절절하다. 러시아 90년 전통의 오페라.뮤지컬 극장 '모스크바 오페레타 시어터'의 흥행작으로, 라이선스 뮤지컬로 제작된 건 이번 한국 무대가 처음이다. 25일까지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진지한 작품을 찾는다면 연극 '미저리'는 어떨까. 동명 영화로 유명한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연극은 국내 초연이다.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이 작품은 출연진도 화려한데, 드라마 '역적' '나쁜녀석들'의 김상중, '아이리스'의 김승우, 뮤지컬 '광화문연가' '프랑켄슈타인'의 이건명이 폴 역을 맡았다. 4월 15일까지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국립국악단은 설 당일인 16일과 17일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설맞이 공연 '한판놀개'를 연다.
좋은 기운 가득 담은 액맥이 타령으로 시작한 공연은 아카펠라, 민요 등 신명나는 무대로 관객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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