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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태 티젠 대표 "'평창의 향기'로 화합의 올림픽 기대"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4 14:11

수정 2018.02.14 14:11

평창올림픽 공식 티타임용 차 개발 김종태 티젠 대표
[인터뷰] 김종태 티젠 대표 "'평창의 향기'로 화합의 올림픽 기대"

"지난해 11월 방한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귀빈 접대를 위한 공식 티타임용 차를 선보인 것을 계기로 국내에 '평창의 향기'가 퍼져 차문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경기 관양동의 티젠 본사에서 14일 만난 김종태 대표(사진)는 "'평창의 향기'는 앞서 평창올림픽 귀빈을 위한 공식 티타임용으로 개발한 '평창의 고요한 아침'을 일반 소비자들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에서 18년동안 몸담으며 설록차 등을 개발하고 전통차 전문기업 티젠을 설립하는 등 36년 간 차 연구에 매진해 온 티 마스터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에 앞서 청와대로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면서 화합의 의미를 담은 차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는 "평창의 해발 700m 발왕산에서 자란 수국과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국화, 로즈, 마리골드, 콘플라워, 캐모마일, 쟈스민차 등을 블렌디행 화합의 의미를 담아 '평창의 고요한 아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평창의 향기는 평창의 고요한 아침의 원료와 제조법을 그대로 적용해 만든 시판 제품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으로 IOC위원 선물, VIP 200명 초청 올림픽 개막식 리셉션, IOC위원 초청 만찬 등의 티타임에 사용될 예정이다. 평창의 향기는 출시와 동시에 미국 글로벌 티 챔피언십에서 싱글 서브 브렌딩차 허브차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설을 앞두고 티젠 홈페이지, 이마트 등 할인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티젠은 현재 평창의 향기 외에도 우리나라 차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차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출시한 '캡슐티' 제품은 차 매니아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며 국내 차 문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커피머신으로 커피처럼 간편하게 내려 마실 수 있는 차 제품이다. 차를 직접 끓여 먹는 듯 원재료의 풍미를 살리고 번거로운 준비 과정 없이 마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캐모마일, 굿나잇티, 얼그레이 등 총 8종류다.

김 대표는 "일본 암연구센터 발표에 따르면 하루 3잔 이상 녹차를 마실 경우 수명이 6년 정도 연장된다는 보고도 있다"며 "(연간) 1인당 차 소비량이 대만은 1570g, 중국과 일본이 1200g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70g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세계 차음료 시장 규모는 10조1800억원으로 우리나라는 약 4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4000억원 안에 홍삼, 녹차 등 캔 음료와 다이어트용 차, 티백 등이 모두 포함돼 전통차 시장 규모는 이보다 훨씬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지난 2005~2006년 우리나라도 녹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후 검증되지 않은 '농약 녹차' 파동의 영향으로 차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며 "화합의 의미를 담은 평창의 향기와 올림픽을 계기로 국내에도 차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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