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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 한국항공우주, 첫 사모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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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KAI)가 처음으로 사모형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공모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에 힘겨워지면서 사모 시장과 단기 자금 시장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AI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14일 3년물 3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그간 공모채를 발행해온 KAI가 사모 시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발행금리는 3.2%로 결정됐다.

지난해 5월 3년물 공모채 발행 금리가 2.0%였던 것과 비교하면 1.2%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앞서 회사는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늘리는 가운데 지난 6일 기업어음(CP) 600억원 어치를 발행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의 회계정밀 감리, 검찰 수사 이후 KAI의 프로젝트 수익성이 악화되고 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기관들의 투자심리는 냉랭해졌다. 실적도 좋지 못하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197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회사는 "금융감독원 감리 등을 고려해 매출인식 기준을 대금지급에서 진행률로 변경하고 리스크를 일시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자본시장 접근력이 떨어진 KAI가 사모 시장과 단기자금 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작년 7월 본격화한 검찰수사 이후 주력 프로젝트의 수익성 악화, 국내외 수주 활동 차질, 분식회계 이슈 등으로 인해 KAI의 재무안정성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식 회계 의혹이 제기된 이후 한국항공우주의 자본시장 접근성은 크게 약화됐으며 차입구조가 단기화됐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지난해 12월 KAI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