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청소용 세제, 여성 폐 기능 저하시켜...'흡연자 수준' <연구>

전채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8 15:04

수정 2018.02.19 05:49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청소용 세제가 여성의 폐 기능을 손상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교 연구진은 여성의 경우 가정용 청소 세제가 담배를 피웠을 때와 같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34세의 남녀 6235명의 폐 기능을 검사한 뒤 20년 후 다시 검사를 실시했다. 평소 직접 집을 청소하는지, 청소부로 일을 한 적이 있는지를 물었고, 액체로 된 청소 세제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도 함께 조사했다.

연구 결과 주기적으로 청소를 한 여성들의 폐 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집을 청소 한 여성들 또한 청소부를 직업으로 삼는 이들과 같은 폐 기능 저하를 나타냈다.
주기적으로 청소 세제를 사용한 여성들은 10~20년 동안 매일 담배 한 갑을 피웠을 때와 비슷한 정도로 폐 기능이 떨어졌다.

반면 같은 경우에도 남성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남성의 폐가 여성의 폐보다 세제 성분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구진은 청소용 세제 속에 들어있는 표백제와 암모니아 성분이 폐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라고 밝혔다. 화학 성분들이 기도 점막을 자극해 장기적인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연구진은 뿌리는 방식의 분사형 제품이 인체에 더 유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일반 액상형 제품과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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