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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 견제 가속화, 사이버공격 배후로 지목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9 15:38

수정 2018.02.19 15:38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6~18일 독일 뮌헨에서 안보 콘퍼런스가 열리는 동안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이 이란을 가장 위험한 사이버테러 국가라고 비난하는 한편 거래를 하는 유럽의 국가들을 겨냥해 테러 후원만 키운다고 꾸짖었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베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이란으로부터 여러 차례 사이버공격을 받았으며 이란이 거의 매주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가장 위험한 사이버테러 국가라며 자국의 데이터를 포함한 인터넷망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비책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와 연계돼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은 지난 2012년 사우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의 컴퓨터 3만대를 공격해 가동이 마비된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12~13년 미 금융망 해킹 혐의로 이란에 거점을 둔 해킹조직 2개와 개인 8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한국과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와 항공업체들을 사이버공격한 해킹집단 ‘APT33’의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 이란어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주베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또 이란과 경제교류를 하는 유럽 기업들을 겨냥해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를 강화시켜 중동 지역에 군사 충돌을 증가시키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IRGC와 관련된 기업들이 이란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거래는 이들만 살찌우면서 중동과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015년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 해제후 지멘스와 토탈, 에어버스 같은 유럽 기업들은 이란과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날 주베이르 장관은 또 사우디아리비아가 핵연료를 처리할 수 있도록 10개국과 협상 중이며 미국에도 승인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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