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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달러표시 부채 급증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9 17:50

수정 2018.02.19 21:02

21조856억弗로 사상 최고.. 美 금리인상에 우려 커져
전세계 기업들의 달러 표시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 21조856억달러(약 2경2498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향후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경우 특히 부채부담이 높은 신흥국 기업들의 채무 상환금이 증가해 새로운 신용저하에 빠지고 해당국의 통화약세를 불러올 수 있어 우려된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금융기관과 공기업 제외)이 은행 또는 기관투자가로부터 차입한 달러 표시 부채는 지난해말 기준 21조856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미국 기업을 제외한 각국 기업의 달러 표시 부채는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5조9150억달러(약 6311조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2배 규모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거액의 달러를 저금리로 공급하면서 기업들이 달러 표시 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쓴 결과다.


특히 신흥국의 채무 부담이 상당하다. 신흥국 기업의 달러 채무는 2조8350억달러(약 3025조원)다. 전세계에 돈이 남아돌자 투자기관 및 은행들이 성장 기대가 큰 신흥국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채무가 급증했다. 2019년까지 신흥국의 달러 채무상환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경우 기업들의 상환부담이 급격히 커진다는 점이다. 현재 달러가치는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16년 12월 대비 13% 하락한 수준이다.
그러나 미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경우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만일 달러강세가 급격하게 일어나면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신용이 하락하고 자국 통화가 약세로 돌아서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특히 최근 10년간 경제성장률 이상으로 달러 표시 채무를 쌓아 올린 멕시코나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달러 표시 채무가 확대된 브라질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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