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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강동 몸값 올해도 고공행진할까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9 19:34

수정 2018.02.19 19:34

4월 고강도 규제 앞두고 10년 이상 아파트도 값 급등.. 재건축 투자 수요 이동 양상
리센츠 84㎡ 호가 17억원선.. 설 연휴 후 가격 조정 없어.. 매물부족.호가상승 지속
송파·강동 몸값 올해도 고공행진할까

지난해 연말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가 강남4구 중 눈에 띄는 매매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오름세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설 연휴 이후인 오는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각종 규제를 앞두고 있지만, 이 일대는 재건축 단지 뿐만 아니라 준공 10년 이상된 일반 아파트마저 '매물부족-호가상승' 현상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향한 투자 수요가 일반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송파.강동은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해 가격 조정이 소폭 이뤄질 수 있는만큼, 투자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설 연휴 직전(2월12일)까지 서울 송파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0.81%를 기록해 강남 4구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재건축 단지 뿐만 아니라 10년 이상된 일반 아파트도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 일대 아파트값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송파구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준공된 잠실 리센츠 아파트 전용면적 84㎡ 호가는 현재 17억원선이다.
설 연휴 직후에는 가격이 소폭 조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17억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달 15억원~16억원 초반에 거래됐다. 한달새 호가가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여기에 올해 연말 입주예정인 9500여가구의 대규모 단지인 '송파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도 송파구 매매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후발주자로 점쳐지고 있다. 8억원 중반이었던 전용 84㎡ 분양권은 현재 15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까지 아직 10개월 이상 남았지만 벌써 웃돈만 7억원 가까이 형성됐다.

헬리오시티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84㎡ 분양권은 15억원 초중반선이지만, 역 바로 앞동인 곳은 호가만 16억원인것도 있다"면서 "가격이 계속 움직이고 있어서, 입주때는 최고 17억원까지는 오르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송파구만큼은 아니지만 강동구도 준공 10년 이상 된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부터 설 연휴 직전까지 강동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0.58%였다. 강남4구에 가장 마지막으로 포함됐지만,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같은기간 서초구는 이보다 낮은 0.51%를 기록했다.

강동롯데캐슬퍼스트 전용111㎡는 지난 1월 8억원 후반대 거래됐지만 현재 10억5000만원~10억6000만원선에 물건이 나와있다.
단지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암사동과 고덕동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특히 이 단지 앞에는 캠핑 가능한 공원과 지하철이 들어설 예정이라 가격이 계속 오르는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9억원 후반~10억원 초반에 거래됐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84㎡도 현재 12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강남권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다보니 10년 이상된 아파트도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 (일반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전체 매매가 상승률이 오를 수 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재건축 단지 투자자들이 일반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겹쳐 당분간 (이 일대 아파트값) 오름세가 유지될것 같다. 특히 송파구는 새 아파트인 '헬리오시티'의 기저효과로 주변 일반 아파트도 가격이 함께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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