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째 극한 가뭄에 시달리는 울산
빗물이용시설 설치지원 확대
현실은 재사용할 빗물 부족
빗물이용시설 설치지원 확대
현실은 재사용할 빗물 부족
【울산=최수상 기자】 해를 넘겨가며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울산지역에 물 재사용을 위한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사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울산시는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는 건물주 등에게 설치비를 지원하는 ’2018년 소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빗물이용시설’은 건물의 지붕, 벽면 등에서 모은 빗물을 저장했다가 조경용수, 청소용수, 농업용수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시설로 빗물 집수, 여과, 저장, 송·배수 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은 울산시는 빗물 재사용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판단, 지난해보다 2배 많은 1억 원의 예산을 확대 편성해 올해 20곳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시설 당 500~600만 원으로, 공사비의 90%가량 지원한다.
하지만 정작 재사용할 빗물은 바닥인 실정이다.
지난해 울산지역의 강수량은 671.4㎜로, 최근 30년간 평균치인 평년값 1280㎜의 52.5%에 불과했다. 올해도 지금까지 31.5mm에 그치며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비가 내리더라도 0.1~2mm 미만의 소량이어서 저장조차 쉽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6년간 울산시는 2억9000만원을 들여 유치원과 어린이집 19곳,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 6곳, 단독주택 17곳 등 42곳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했지만 비가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였다.
울주군 웅촌면사무소 관계자는 “약 2000ℓ의 저장탱크를 갖추고 있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니 지난해 빗물을 재사용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아이러니로 인해 빗물이용시설 의무설치 기준에 해당하는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공공청사, 공동주택, 학교, 골프장 등의 신축 및 재건축에 비용만 부담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울산시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라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빗물이용시설 설치는 하나의 대안”이라며 “시설 설치 시 수도요금 감면 혜택도 동시에 받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이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은 가뭄과 물 부족에 따른 수돗물 생산비용의 증가로 3월부터 수도요금이 10% 가까이 올라 가계의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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